보헤미안랩소디를 보다.
6시 땡, 불금일 칼퇴를 알리고 잽싸게 사무실을 나왔다.
아껴뒀다 보겠다며 미루다 갑자기 보자는 마음이 이니 하루를 못 기다리겠더라.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근처 영화관 예매를 했다. 영화를 먼저 봐야 편히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10분 길이 오늘따라 백만 년 거리다. 이대로라면 상영시간이 간당간당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달려달려 상영시간 3분 전 영화관 문을 통과했다.
휴~
눈으로 음악을 보는 영화]
한마디로 음악을 커다란 화면에 깔아 놓은 영화다. 기존 영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칫 포인트를 놓칠 수 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이나 웅장하고 볼거리 많은 화면을 기대했다면 미리 거두시라. 대신 음악을 귀로 듣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눈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음을 경험하는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감흥을 얻은 그간 보았던 영화와 뭔가 다른 영화]
그간 숱한 영화를 보았지만 자막 올라가고 마지막 투자회사와 번역자까지 올라가고 화면에서 모든 글자와 음향 사라질 때까지 본 최초의 영화였다. 마지막까지 흐르는 퀸의 노래 때문이다. 신선한 경험이고 그 마지막까지 앉아 있는 시간 가슴과 귀로 온갖 감흥이 일렁이더라.
영화관에서 눈으로 음악을 보고 집에 와서 귀로 다시 찾아 듣게 하는 영화]
우리 세대 사람 치고 퀸 노래 한두 곡 안 들어본 사람 없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퀸의 마니아도 아니었건만 화면에 펼쳐지는 한두 번 들었음직한 노래를 들으면서 괜히 내 어깨 으쓱이더라. 아무튼 영화 전반에 실망했더라도 마지막 라이브에이드 공연 한 장면만으로도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영화다.
당분간 죽은 프레디를 소환하며 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