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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Mar 04. 2024

한국을 빛낸 10대 발명품, K-커피믹스

천대받는 위대한 발명품 K-커피믹스의 진실

커피믹스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사가지고 가는 한국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설탕과 크림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맛이 달달하고 부드러우니 처음 맛을 본 외국인들은 빠져들 수밖에 없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니 가족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이렇게 커피믹스는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우수한 상품이지만 이 땅에서는 사무실 한쪽 구석에 굴러다니며 원두커피 보다 한참 격이 낮은 싸구려 인스턴트로 취급받을 뿐이다. 

커피믹스:커피믹스는 한국을 빛낸 10대 발명품 중 하나다.

사실 알고 보면 커피믹스는 한국을 빛낸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2017년 특허청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한국을 빛낸 10대 발명품으로 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 커피믹스, 이태리타월, 김치냉장고, 천지인 한글 자판, 첨성대, 거중기를 꼽았다. 커피믹스가 거북선이나 훈민정음과 함께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믹스는 지난 1976년 동서식품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스틱형 봉지에 커피, 설탕, 크림이 다 들어가 있어 매우 편리하고 맛도 좋아 출시하자마자 인기 상품이 되었다. 벌써 근 50여 년 전이다. 이렇게 장수식품이면서도 커피믹스는 여전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프림과 설탕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홀대를 넘어 건강의 적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초창기 믹스커피: 초창기에는 봉투형이었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프림은 야자 껍질 안에 하얀 속껍질로 만든다. 야자가 원료인 셈인데 야자유는 식물성 포화지방이다. 그러니 식물성 포화지방인 크림이 건강에 해롭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야자유는 염증수치를 완화시켜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 더불어 설탕에 대한 지적도 많이 하는데 이 또한 진실이 가려져 있다. 사실 커피믹스 1개에 들어가는 설탕은 5~6g 정도에 불과하다. 이 정도 양이라면 하루에 10잔, 20잔 마시지 않는 한 건강에 치명적인 양이 될 수 없다. 또한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는 말도 있는데 이 말도 오해다. 커피믹스 1개의 열량은 50kcal 정도다. 1잔에 200kcal인 우유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그러니 열량이 4배나 더 높은 우유를 마시면 건강해지고 커피믹스 1잔이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다. 커피믹스가 열량이 높아 건강에 해롭다면서 열량이 200~250kcal인 달달한 라떼 한 잔은 스스럼없이 마시는 것은 또 무슨 경우인가? 


 그렇다면 누가 이런 고약한 오해를 만들어 냈을까? 이는 아마도 카페족들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커피, 음료점이 무려 9만 9000개나(2022년 기준) 된다고 한다. 이렇게나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있으니 커피믹스가 싸구려 인스턴트로 천대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커피믹스 1잔은 당과 카페인의 작용으로 도파민 수치가 상승하여 기분이 좋아지고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 물론 많이 마시면 해롭겠지만 한두 잔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는 커피믹스를 마시겠다. 이미 많은 바리스타들도 커피믹스의 배합을 황금비율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니 한국을 빛낸 위대한 발명품 K-커피믹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마시자. 다만 뭐든 과하면 탈 나는 건 세상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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