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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May 16. 2024

정화수 그 마음, 일심정념의 마음으로 100일

정화수 100일 글짓기를 견뎌내다.



3개월 하고 열흘정도 기간인 100일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에게 100일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단군 할머니 곰은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웅녀가 되었다. 왜 하필 100일이었을까? 사실 여기서 100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숫자 100을 넘어 많은 시간의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100이라는 숫자를 여러 상황을 다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시간으로 이해했다. 그런 연장 선에서 한국인들은 아이가 태어나 100일 지나면 백일상을 차려준다.


요즘 아이들도 백일잔치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백일의 의미는 지금과 달랐다. 예전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100일이 아이들에게 큰 의미였다. 많은 아이들이 100일을 못 견뎌내고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실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자료에 의하면 1925~1930년까지 1세 미만 영아사망률이 무려 73%에 달하였다고 한다. 10에 7명이 1년을 못 살아냈다고 하니 수치를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이런 시대 상황이었으니 100일을 살아낸 아이는 축복받아 마땅했다. 생사의 갈림길을 넘긴 백일 날 가족들은 백일상을 차려주고 아기에게 백일 옷을 입히고 함께 축하해 주었다. 한국인에게 백일은 앞으로 살아남아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날이었다.


‘정화수 100일 글짓기’를 시작한 지 100일이 지났다. 아이로 치자면 이제 영아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를 지난 셈이다. 곰 할머니가 100일을 견뎌내고 사람이 되었듯이 나도 인내와 끈기로 백일을 버텨냈다. 이 시간들이 조금 더 글쟁이 흉내를 잘 낼 수 있는 내공을 쌓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겨우 100일 동안 글짓기로 갑자기 없던 글재주가 생길 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가슴 한편이 뿌듯한 이유는 자기만족인가?


※정화수 떠놓고 일심정념의 마음으로

   반메기 비나리:서도민요 


일심정념은 극락세계라 아하하 에헤헤 헤이헤이예 에헤 의아미로다. 

봉위 에헤에헤에

나무시방정토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동명동호가 대자대비

아등도사가 금색여래 무량수제불위 여래만 보살이로다. 여래여.

염불동참은 시방시주님 원만성취가 발원이며 

가자공명은 효자충신 효부열녀가 발원이요.

있는 아기는 무병장수 없는 아기는 탄생발원 

건고건명 이댁전에 아들을 낳으면 효자 낳고 딸을 낳으면 열녀를 낳아

여러자손을 곱게 길러 백대천손 만대유전 자손창성에 부귀영화 누리소서 명복이요.

에헤에 사실지라도 사대로 사대만 사십소서 나아아 에헤헤


축원이갑니다. 덕담가요. 건고건명 모씨댁에 문전축원 고사덕담.

지극정성으로 여쭌뒷랑 석산가산에 꽃이 피고 힘든 낭구가 꺾어지리요.

남의댁 귀동령 남의댁 간으로 이러니 저러니 할지라도 

밤이되면은 불이 밝고 낮이 되면은 물이 맑아 

물과 불은 다 수화상극이라 할지라도 아라사석경에 귀면 같구려.

옥쟁반에다 진주를 굴린듯 빙판위에 백로같소 오동나무 상상가지에

봉황같이도 점지를 하여 건고건명 모씨댁에 성명삼자를 귀명하오니

감기곱불 배앓이돌림 냉수찬김에 후덥진 것

모르뵈고 바로뵈듯 꿈자리몽상 뒤숭숭하듯 관재구설 삼재팔난

우환질병 걱정근심 빠짐없이 휘몰아다가 아주멀리 소멸을 하니

이내 덕담을 봉접하신후 일일만사가 소원대로 만사형통을 하옵소서. 만재수요.

에헤헤 사실지라도 복덕을 누리며 사십소서 나아아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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