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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행 두 군데를 가서,
가지고 있던 계좌를 모두 해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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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계좌였고, 버려진 계좌였으니
그저 모두 없애버리고
모든 돈을 뽑고 싶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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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은행의 은행원은 말했다.
"고객님,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하시고 계좌를 삭제해드리면 될까요?"
내 수중에 현금이 들어오기까지 5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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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은행의 은행원이 말했다.
"고객님, 계좌를 해지 하지 않고도 통장의 돈을 뽑으실 수 있어요."
"이제는 통장을 개설하시려면 더 번거롭고 기준이 엄격해지니 통장을 굳이 해지하실 필요는 없으신데,
바이오인증을 등록해드릴테니 자동인출기에가서 돈을 뽑으시면 되요."
나는 얼떨결에 바이오인증을 등록하고,
현금인출기로 가서 현금을 뽑으려고했으나 3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1) 타행송금을 하려면 수수료 1,300원이 든다.
2) 만원 단위로만 인출기로 인출가능하다. (잔돈격인 1,130원까지 모두 인출하고 싶었는데..)
3) 휴면계좌 상태라 70만원 이상 인출기로 인출할 수 없다.
아까 바이오인증을 등록해주었던 은행원에게로 다시 갔다.
다른 분 업무를 처리하시다가,
내 얼굴을 보시더니
무슨 문제가 생겼냐고 물어봐주셨다. (이때 진짜 감사했다.)
나는 70만원이상 인출이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VIP 고객 상담실로 연결해주셨다.
그리고 3분 만에 통장을 해지할 수 있었고,
내 수중에 현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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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1) A은행의 개인 KPI는 고객의 업무를 처리하는 스피드인가?
2) B은행의 개인 KPI는 바이오인증을 고객에게 등록시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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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두 은행의 계좌를 해지하고,
10원단위까지 돈을 모두 깨끗히 돌려받았다.
(1원 단위는 안돌려주는 것을 보니,
이렇게 은근히 모이면 꽤 이것도 큰 돈이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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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은행을 돌면서 걸린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핸드폰 배터리도 나갔다.
젊은 사람, 중노년층 할 것 없이 사람이 많았다.
건조하고 따뜻해서 독감 바이러스를 걱정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시간이 잘 갔다.
졸렸다.
내년에는 반드시 연말에는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