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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르 Jan 03. 2019

내가 좋아하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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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리가 좋다.


요리하는 과정도 좋고,

무엇보다 내가 한 요리를

상대방이 맛있게 먹어줄 때의 그 느낌이

뿌듯히 황홀하다.


만드는 시간이 길수록,

그 요리의 향을 오래 맡게 될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간도 봐야 하기 때문에

이미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하다.

결과적으로는 많은 양을 먹지 않게 되어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되는 점도 좋다.


요리는 하면 할 수록 익숙해지지만, 

자연스레 느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할머니 어깨 너머로든, 책으로든

공부가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흔히들 맛집이라고 불리우는 식당들의 오너쉐프는

그들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몇 가지 맛을 디테일화 하는 과정들을

매일매일 산고처럼 겪고 있을 지 모른다.


어제 서점에서 본 한 요리 전문가의 책에서는

맛있는 요리의 비법을 단 한 줄로

똑 떨어지게 정리하는 재주가 있었다.

샤브샤브는 절대 끓이지 않는다,

아스파라거스는 조리하기 전 미리 쪄야 풍미가 살아난다는 것,

파스타 면을 삶을 때 물과 소금의 비율은 물의 양의 20%.....


남이 해주는 요리, 남이 가르쳐주는 요리는

디테일이고 과학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는

저울도 없어,

화려한 재료도 없어,

직접 만드는 소스도 없다.


엄마의 요리는,

디테일도 없고

과학은 말도 안되지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따뜻해서

맛있는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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