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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엄마 친구 미용실에 놀러가면 항상 나를 반겨주는 이모가 있었다.
가끔 손님이 없는 평일 오후에는 나를 소파에 모로 눕히고는 내 귀를 살살 파주었다.
우리 엄마도 내 귀를 한 번도 파준 적이 없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겼는 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이모는
조그맣고 깊숙한 내 귓속을 들여다보며
기분좋게 살살 귀벽을 긁어주었다.
귀지가 꽉 차있을 때는
머리를 몇 일 동안 감지 않았을 때와 다르게
답답하거나 더럽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누군가에 의해 막상 귀가 깨끗히 청소되고, 엄청난 크기의 귀지를 눈으로 확인할 때면
겪어본 사람만 아는 설명할 수 없는 개운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