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의 마지막 주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문득 2019년의 11월 29일은 과거로 돌아가도, 미래로 가더라도 다시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이 손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처럼 느껴진다.
나에게 남은 인생이 몇 일 정도일까를 생각한다. 일 수로 환산해보고, 시간으로도 환산해보고, 초 단위로도 환산해보고 싶다.
만약 내가 죽게될 날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나는 제일 먼저 D-day를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두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리스트에 있는 TODO list에 빨간펜으로 줄을 쭉쭉 그어가며 살고 싶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살고싶다. 하지만 나는 내가 죽게될 날에 대한 힌트가 전혀 없으므로, 이 순간의 행복을 쉽게 포기하며 산다.
죽음이 삶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삶이 있어야 죽음이 있듯, 만남이 있어야 헤어짐이 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