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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르 Dec 01. 2019

무한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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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소리가 없다. 하지만 소리가 없음이 완전한 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완전한 무란 찾을 수 없다.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어디에도 없는 것은 반대로 어디에나 있다.

장소와 시간을 초월한 연결고리는 공중에 묶여있다. 묶여진 실타래를 푸는 것은 내 능력을 벗어난다.

통제할 수 없음이 주는 자유란 얼마나 끔찍한가.
자유 속의 무질서란 얼마나 복잡한가.
간절함이란 얼마나 무의미한가.
손 끝 조차 닿을 수 없는 우주란 얼마나 먼가.
모든 사랑하는 것들에게서 속박을 원하는 나약한 의지란 얼마나 슬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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