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30분 집안을 깨우는 경쾌한 알람이 울리면
눈 비비며 입안 가득 똥냄새를 풍기고 껴안고 뽀뽀하고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다
어느 순간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해하다
또 싸우고 미워하다 화해하고
하얀 밤을 지새우며 걱정하고 고민하다
아침이면 또다시 사막의 모래알 개수보다 더 사랑하고
또다시 서운해하며 토라지고 안아주고 사랑하면서
남는 건 싸움의 기술과 화해의 포옹이 아닐는지
남는 건 싸움의 추억과 훌쩍 커버린 키와 빳빳해진 턱수염이 아닐는지
남는 건 애잔함과 미안함이 아닐는지
남는 건 소진되지 않는 사랑이 아닐는지
그래서 남는 건 결국 그리움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