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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Aug 09. 2020

그거면 된 거지

하찮은 삶은 없다

하얀 눈밭 밑 커다란 낙엽을 덮은 작은 씨앗이더라도

누군가 보지 못해 지르밟고 가더라도

너의 시간을 곧이 흘려보내고

몇 년이 흘러도 죽어지지 않고


언젠가는 피워낼 단 하나의 풀잎이어도

납작 엎드린 채로 비바람에 쓸려 가지 않고

또 언젠가는 그 땅에 거름 되어

다른 향기로운 꽃을 피울지라도


그거면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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