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코베일 위기에 처한 자영업 5일차 (1)

by 비타민들레

글을 쓰기 위해 톡을 살펴 봤다.


정확히 사건은 2024년 6월 5일에 일어났다.

개업한 지 5일이 된 시점이었다.


동생에게 카톡을 보냈다.


‘나는 일복이 터졌나 봐’


'왜왜? 예약 몰아쳐'


‘네이버 키워드 검색광고 대행해 주는 업체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게 보통 광고 비용이 50-70만 원 든다고 하네?

그런데 한 달에 지역/업종마다 신규업체 2곳 선정해서

비용을 지원해 준다는데 내가 그거 선정 됐대!

그래서 월 4만 원에 홈페이지 제작에 광고도 돌려주겠다는데?’


역시 될놈될이라고 생각했다.

개업하자마자 ‘운도 좋네’라고 마음이 들떴다.


정확히 일주일 만에 수십만 원을 버리고야 말았지만



‘우왕 잘됐네 언니 ㅋㅋ’

동생 역시 ‘자영업은 몰릴 때 몰린대’라는

말과 함께 나의 행운을 축하해 주었다.


‘지금 로고도 추가 수정해야 하고

내 교육(버크만) 프로그램도 더 디테일하게 구성해야 하는데

비유하자면, 시그니처 메뉴가 완성되기 전의 식당인데

최고급 인테리어를 해주겠다는 복이 굴러온 거 아닐까?’


지금 대화를 바라보니 참 이상하다.


우선 고객님이 오신 것도 아니고

큰 사업 건을 따낸 ‘매출’에 대한 것도 아닌

그저 돈을 써야 하는 ‘광고/마케팅 제안’인데

불필요하게 기뻐한 자매의 대화였다.


동생은 ‘몰릴 때 몰린다더라’라는 말을 하지를 않나.

나는 한 달에 두 곳만 선정되는 ‘행운’에 도취된 채

‘비용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 연락을 반겨했던 것이다.


아니 한 달에 4만 원 꼴로

무료 홈페이지 제작에

키워드 검색광고까지!


시간이 돈인 단출한 1인 기업에겐

안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저 2년 또는 3년 계약 조건 중

어떤 게 더 나을지 정도만 고민이 되었다.


‘2년…마음바이주디가 당연히 살아남겠지?

아냐 아냐, 약해지면 안 돼.

무조건 유지해야지 무슨 말이야!

된다고 생각하고 맥시멈으로 그냥 5년 동안 계약해?’


가을 갈대처럼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했다.

내 성격에 나중에 추가로 챙기는 것을

귀찮아할 것이 뻔했다.


그러니 초기에 돈을 좀 쓰더라도

이왕 하는 것, 잘 세팅해 두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좀 찝찝하다 해야 하나,

한편으로는 위화감이 들었다.


그들은 우선 서둘렀다.


내가 ‘선정’이 됐다는 것에 좋아하고

검토를 하기 위해 메일로 관련 자료를 요청하니

그냥 ‘카톡’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공식적인 ‘업무’는

모두 서면으로 주고받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그런데 그들은 ‘메일’을 거부했다.


왜 그들은 톡으로 준다고 하는 걸까?

아 메일컴이란 게

‘회사원’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일했던 회사에서야

이게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자영업자들은 보통 컴퓨터 앞에 있기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이동도 잦고 바쁘지 않은가.


그런 이들의 편의를 위해

카톡 컴이 좀 더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닫힌 사고’를 반성하고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라야지 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으니

다음 날 다시 연락하자는 말을 건네고 좀 더 알아봤다.


카톡으로 보내온 회사소개서, 제안 내용

그들의 홈페이지까지 확인을 했다.

키워드 검색 광고는 내게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대략 내가 파악한 내용은

스마트플레이스에 업체 등록을 하면

‘신규 입점’ 업체로서 모두가 알 수 있고,

그 업체 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광고 대행사들이

전화로 영업을 진행하는 형태였다.


2년 정도 해보는 것 나쁘지 않겠네

디자인과 홈페이지 고민할 시간에

난 스킬업을 하는 게 중요하니까

이윽고 이튿날이 되었다.

이번엔 업체의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네 대표님, 검토해보셨어요?”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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