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9
힘든 일이 많은 요즘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도 마스크 낀 호흡처럼 답답하고
비즈니스도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불쾌한 일 투성이다.
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정신적으로 번아웃된다고 할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면
많이 늦지 않은 이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 넘버원 넘버 투
아이들이 거실에서 현관까지 뛰어온다.
그 뒤로 아내가 다가온다.
마음 같아선 금방 안아주고 싶지만
특별한 시기를 살고 있는 현실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화장실에 얼른 들어가 손부터 씻는다.
다소 반가운 분위기가 반감되는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있는가.
나를 기쁘게 하는 존재는 바로 가족이다.
사랑 가득한 가족의 존재.
아늑한 집을 가득 채우는 가족의 존재.
가족이라는 단어 만으로도 벅차오르는 충만함을 느낀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특히 힘들고 슬픈 일이 가득하더라도
가족과 함께라면 웃는 일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한다.
하루에 있었던 자잘한 이야기들, 어떤 것들을 만들었는지
재미난 놀이를 했는지 가지고와 보여줄 때 하루 동안 잊었던 재미난 거리를 발견한다.
그 순간만큼은 어떤 일도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강력한 방어막
집안의 가장이지만
집안으로 들어왔을 때 오히려 위로받고 내가 보호받는다는 그런 느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마냥 발걸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