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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Oct 11. 2020

책을 쓴다면,

Day 35

당장 책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지 1년은 된 것 같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내가 생각했던 지식이 적립되는데 시간이 걸려서이기도 하겠다.

강력한 동기에 이어 프로젝트처럼 시간적인 압박이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고

내가 가진 이 작은 지식들이 아직은 꺼내놓기 부끄러워 서일 지도 모르겠다.


먼저 나의 프로필에서 언급된 내용처럼 조금 특이한 이력들, 그리고 현재의 이 일을 하기까지

많은 용기와 결단, 실행과 배움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했었는데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쩌면 올해 코로나 19라는 상황 속에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는 이 비즈니스가 모래성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기저에 있어서기도 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초라하지만 이 경험과 지식이 빛을 발할 수 있을 테니.


만약 내가 책을 쓴다면

이 일을 하기 위해 선택했던 순간들과 운이 따라줬던 순간들

왜 이 일을 시작해 어떻게 변화해나갔는지 창업에 관한 이야기는 맞겠지만

매뉴얼이나 실무서의 비중보다 일에 대한 인사이트와 어떤 경험이 쌓였고

그런 지식들이 어떻게 발현되어 비즈니스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설명서 같은 느낌이 될 것 같다.


가령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워 아트웍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학원에 가거나 책을 보기보다 전투적인 목표를 세워 실질적인 내 비즈니스에 적용시켜 재화로 연결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단순한 기술 하나를 익히는 개념이 아니라 이 기술을 활용하여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까지로 사고가 확장되면 하나의 창업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쌓아온 전투적인 실무 경험이 분야별로 매우 다양하게 있다. 그때마다 내가 직접 배우고 익혀 쓰임이 있도록 하는데에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있었고, 재무적인 한계 때문에 아웃 소싱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지나 보니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생존법이었다.


창업을 찬양하거나 다니고 있는 직장의 퇴사하여 뭔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며 내가 해보니 스몰 프로젝트부터 직장을 다니면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사이드잡이나 경험 같은 것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나의 경험들에 비추어 과정으로 보여주고 싶다.


프로경험러, N잡러, 디지털노마드, 기술의 발전이 만들고 있는 프리랜서의 시대, 아마추어와 프로의 모호해지는 경계, 기회의 확장 등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가제는 '실패한 창업이 나의 미래를 만들다.'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나아가 한국의 로컬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중국 진출한 이야기 같은 실무, 비즈니스 기회에 관한 내용도 연결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두 번째 책의 가제는 '실패한 창업가의 중국 성공 이야기'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위와 같이 써놓고 보니 조금 과대포장된 것 같지만

나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긴다고 생각하니 꽤나 흥분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조금씩 차곡차곡 모아놓는 글들이 빛을 볼 날이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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