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카페라떼는 톨사이즈(355미리) 5,000원, 그란데사이즈(473미리) 5,500원이고,
디카페인으로 변경 시 5,300원, 5,800원, 여기서
오트(귀리)우유로 변경 시 5,900원, 6,400원으로
비싸지긴 합니다만...
울 엄마의 나이는 예순둘. 올해 서른인 딸내미랑 32살 차.
띠궁합은 좋다. 다만 딸내미가 여태 속을 꽤나 썩였긴 하다.
그 시절에 있어서는 늦게 결혼하신 거라 한다.
현재와 미래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다.
사소하게 다투고 금방 푸는 모녀지간이다.
여튼 서론은 접어두고-
최근에 엄마랑 나이가 비슷한 엄마들의 취향이, 비록 몇 분밖에 안 봤지만, 억수로 진한 커피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는, 따듯한 라떼 쪽을 선호하시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내 취향인, 스타벅스 '디카페인 귀리우유 카페라떼'를 두 분 다 너무 잘 드시더라~
그 두 분은 다름 아닌, 울 엄마와 남친엄마시다.
두 분의 공통점은, 위장이 약하다는 것이고, 또 울 엄마는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이룰 때도 왕왕 있어서 이번 생일에 받은 스벅 기프티콘으로 이 메뉴를 사드렸다.
처음엔 '니먹어라, 친구줘라' 하셨는데, 계속 '엄마꺼라구, 카페인 거의 없고 귀리 들어간 거라고' 드시라 했더니, 입맛에 맞으신지 순삭 해버리셨다.(순식간에 다 드셨다.)
"엄마, 만약 스벅 가면(사실 카페도 잘 가시진 않고, 거의 동네 카페만 가시지만) 그냥 카페라떼 먹지 말고 '디카프'(엄마와 나사이에 디카페인을 부르는 방법)에, 귀리우유로 바꿔달라 해라"
"내는 그냥 아메리카노 먹는 게 제일 편하다"
뭐, 자신들의 커피값도 아끼시는 울 엄마 또래의 엄마들이, 스벅에 갈지는 미지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설명을 드린다.
"이거 한잔에 얼마고?"
"몰라, 쿠폰으로 샀는데 한 6,000원 정도 할걸"
"아이구야~ 그 돈으로 생선 사는 게 낫겠다"
"에이, 그래도 쿠폰이라서 그렇지, 내 돈으로는 잘 못 사 먹지..."
이렇게 모녀의 대화는 끝이 난다.
내심, 남은 쿠폰으로 또 사드려야지 생각한다.
오늘 스벅 사이렌 오더를 기다리면서, 시끌벅적한 아줌마 무리를 보고 괜히 산만해서 저 멀리 다른 데 갔다가 왔다고 하니,
'원래 아줌마 되면 다 그렇다, 그게 다 사는 모습이다'하신다.
그래, 나도 나이 들면 그렇게 되겠지...
그 시절이 되면 또 내가 익숙하지 못한 여러 낯선 기능들이 나오겠지? 괜히 혼자 점잔 떨지 말자. 다들 나이 드는 것은 똑같으니까... 그러면서 조금 수다스러워질 수도 있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