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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May 17. 2022

처음 따라 불렀던 팝송

엄마도 팝송을 ♥︎

글쓰기 시작한 날: 2022.5.15.일.저녁.

올린 날: 2022.5.17.화.저녁.


  지인의 결혼식을 참여하고 나서 긴긴 귀갓길, 장장 서울-부산을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부산에서 집까지도 어언 1시간.. 만만찮은 가운데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더 피곤해질 거 같아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대중교통에서 일부러 멍을 때렸다.

  오후 2시경부터 계속해서 버스, 지하철, 버스이다.

이제는 해도 지고 어둑한 시간.

이렇게 몸이 지치는 과정에서는 '늘 대중교통에서 이어폰을 꽂고 듣는 음악'에서, 시끌벅적한 노래보다는 조용한 노래를 듣는 게 부담이 적다.

  그렇게 버스 창밖의 어두운 가운데 비치는 형형색색의 간판들과 조명에 무심한 시선을 두던 중에, 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는 바로 Westlife의 My love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음, 그러니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 동네 종합학원에서 처음으로 배워본 팝송이었다.

그 시절에만 해도 스마트폰은 없고 카세트로 영어공부를 했어서.. 선생님이 몇 번씩 되감고 재생하고를 반복하셨다.

나눠 받은 종이에는 노래의 가사가 써져있었고,

카세트에서 교실로 노래가 울려 퍼지면 다 같이 합창을 했었다.

  그때엔 영어공부를 위해 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해석해가면서 들었을 테지만, 이제 다시 듣는 중엔 모든 영어 가사를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대강의 내용에서 그 음악 자체를 느끼며 듣는다.

  이내 이곡도 나의, '운전 중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된다.

한 두세 번 반복해서 듣다가 또 이어서 떠오른 곡인,

Backstreet Boys의 As long as you love me를 이제 막 듣기 시작할 무렵, 긴 여정의 종착지인 우리 집에 도착한다.


  엄마는, 종종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들으시면서 '역시 팝송이 좋다.'라고 하시면서 나한테 '해석해보라.' 하시곤 했다.

그럴 때마다 대강 들리는 가사로써, '그냥 이러쿵저러쿵한 이야기야.'라고 하면서 완벽하게 해석해드리진 못했다.

  뭐, 당장 즐겨 듣는 여러 영어노래들도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대략의 내용,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 자체가 좋아서 듣는다. 특히 국내 음악의 여러 과격한 노래들이 듣기 시끄럽게 느껴질 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발라드류 팝송을 들으면 귀가 한결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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