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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Jun 08. 2022

다시금 SNS세상속으로

글쓰기가 힘겨워졌다

  인생, 특히 돈벌이로만 체력이 부쳐버려 이전 백수 동안 즐겨했던 브런치, 그림 그리기 등에 소홀해졌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켜는 것도 그저 귀찮아져서 따듯한 온장판에 배를 깔고 누워서 폰으로 글을 쓰고 있다.

  삶에서 아니, 밥벌이에서는 특정한 행위나 규율에 대한 의미를 너무 찾으려 하지 않고, 그냥 그런 것들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때로는 편한 방법이다.

나는 그럼에도 종종 그런 무관심의 상태를 휴식 중의 내 모습 중에도 확장시켜서.. 다시 밥벌이를 시작하기 이전보다 또다시 뭔가 삶에 시큰둥해졌달까..



  사람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것이나, 사람의 관심이나 칭찬을 구하는 것을 멀리하기로 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새로운 시작(입학, 새 학년 올라가서 새로운 반에 들어가는 것 등)에서 타인과 어울리기 힘들어했다.

최근에 (또 MBTI에서) 나 같은 타입의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태껏 타인을 의식하고 한 행동들의 결론은, 단지 내가 미움받지 않기 위한, 나를 위한 행동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남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 행동을 하더라도 이유는, 자기만족인 것이다.

정녕 그런 일을 하더라도 남이 알아봐 주길 바라지는 말자.




  이제는 혼자가 편해졌다.

20대 시절의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항상 타인의 비위에 맞추려 했는데, 지금은 그냥 억지로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먹고살기 위한 밥벌이는 어쩔 수 없다 해도 그에 부수적으로  딸린 인간관계는 좀 덜 애쓰고 싶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 딱 거기까지만.

그냥 뭐 누구랑 친해 보이고 내가 이렇게 잘 났고, 이런 것을 드러내는 것은 이젠 더 질렸다.

그냥 되는대로 부딪치는 사람들이랑 적당히 어울려가면서 지낼 계획이다.


  이제는, 앞으로의 내 삶에서 최선을 다할 이들의 관계는 매우 제한되어졌다. 가족, 연인, J이모, M이모, W삼촌.

그 외는 어쩌면 다 스쳐 지나갈 인연일 수도 있어서..

그리 부자연스럽게 애쓰지 않으려 한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혼자 지내는 것이 한층 마음이 편하다.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는 것이 편하다.

그 시간 동안 충전되는 기분.

주위를 흘깃 둘러보니 나 같은 사람이 꽤 있긴 하더라.

각양각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구내식당이라 더 눈치를 안 본다. 저마다 배 채우고 쉬기 바쁘다.

  남은 나에게 내 생각만큼 관심이 없다.


요새는 저녁 일찍 잠들면서 예전처럼 SNS에 치중하게 되어버려서.. 가끔 브런치에 혼자만의 이야기를 주절거려보기로 했다. 잡생각이 많아 이렇게 써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이로울 거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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