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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Jun 09. 2022

행복과 불행은 한 세트

주어진 것에 감사하기

 (요새, 급하게 뛰어든 밥벌이로 심적 여유가 없어 이전보다 한층 글이 뒤죽박죽이라 양해를 구합니다)



  무조건적으로 행복하게만 인생을 살 수는 없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사고를 겪을 수도 있고,

기대했던 인간관계에서 실망을 받을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암 선고 같은 것도 그렇다.

나는 그나마 순하고 예후가 좋다는 갑상선암 1기였지만,

3개월의 텀을 두고 수술한 자궁근종은 재발 위험이 크다하셨다. 질병 자체로만 보면 암이 더 커 보이지만 실제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던 것은, 자궁근종이었다.(각 기관의 상호의존성은 뒤로 하고)

솔직히 치료가 끝난 아직도, 다시 감당 못할 생리량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길까 두렵다. 평생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삶의 어느 때에든 암은 반갑지 않다.

암환자들이 질병을 받아들이는 첫 과정 중에, '분노', '회의(?)감' 이런 게 있었던 거 같다.

바로 어젯밤 나의 꿈에서 가장 가까운 이가 암에 걸렸는데, 꿈속에서 마저도 '이게 꿈이 아닌지' 되뇌다가 그 슬픈 일에 울부짖으며 잠을 깰 만큼..

그런 순간은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일 거 같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 지 약 일주일.

조금이라도 낯선 환경에 적응이 되어서, 퇴근 후에는 바삐 움직였던 몸을 잠시 쉬고 풀어주는 여유도 생겼다.

그러니 조금 더 행복해졌는데 이런 순간에서 마저도 예기치 않은 안 좋은 일들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는 현재의 행복에 온전히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긴 해도, 장기적으로는 괜찮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결국 (제목에는 행복과 불행이라 썼지만)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게 인생인 거 같다.

엄마 말씀 따나, '어제 흐려도 오늘은 해가 뜬다'와 같이.


  행복한 순간을 즐기는 마음 한 편에 언제든 안 좋은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았다.(보통 남녀 간 연애를 다룬 영상에서 보았다)

예전의 나라면 그런 그들에게 마음 놓고 걱정은 떨쳐버리라고 말했겠지만, 이젠 나도 그들과 같아졌다.

그런 태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은 과거의 어떠한 일을 겪으면서 삶이 무조건적으로 행복하지만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내 경우에는 슬펐던 중에도 웃을 수 있는 일들이 꽤 있었다.


 

  대신 행복한 순간 중에 불안한 걱정이 들더라도, 

현재 주어진 행복에는 감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길 기도한다.(어떤 신에게라도. 마음이 이는 방향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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