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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Jun 14. 2022

바느질(드라마 '나의아저씨'를 보면서)

하루 동안 8편을 봐버리다니..

  오랜만에 바느질을 시작했다..

음 이전까지 만들었던 것을 조금 올려보면..

(사진상의 가방은 원래 기성품이고, 디자인만 입힌 것)

포켓몬 블래키 인형(처음 만들어 본 인형, 버리는 운동복바지 이용)
기성품 가방 수선.(캐릭터는 '초식미뇽'(2000년대 초등학생 때 만들어서 얼마전에 저작권등록한ㅋㅋ 캐릭터))


 가방에 단 마크 (줄여서, '초.미.', 자세히 보면 오른쪽 밑에 학교모양을 넣음-초등학생 때 作), 가운데&오른쪽은 남포동 국제시장에서 산 단추를 써서 만들어 본, 차키 주머니
왼쪽은 기성품 파우치 안주머니가 너무 잘 흘러내려서 덧댄 주머니 덮개, 그리고 포켓몬 왕구리 인형.

  그리고 이번에 참 오랜만에 다시 바느질을 해서,

이마트에서 본 포켓몬 파이리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불꽃미뇽'.(초식미뇽은 보면, 다리가 초식공룡인데 두발로 걷는 육식버전(육식미뇽)도 있다.

칼라풀하게 색이 변신가능.

원래는 주문한 갤럭시 워치 스트랩이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느질을 해서 무늬를 넣었는데..

이런식으로..

조금 하다 보니 재미 붙어서(손은 아프지만)

(의 위 사진)와 같이 에코백도 수선 중이다..ㅎㅎ

이 캐릭터는 초등학생 시절(그러니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쯤) 만들었지만..

잊지 않고 있다가 드디어 작년 즈음 저작권 등록을 했다.(뭐, 상품화할 계획이 없더라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은 무단 도용을 당하면 슬프니! 한번 즈음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한 17,000원가량 들긴 한다.)


  뭔가 블로그에 쓰는 어투를 쓴 거 같아,

다시금 브런치에 쓸만한 이야기(?)인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가서.


  최근에 몇 년 전 나온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를 추천받아 보고 있다. 그분 말로는 '아직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은 게 기회예요.. 인생이 나의 아저씨를 보기 전과 보고 난 후로 나뉜다...'라고 했다.

그 말에 넷플릭스에서 틀어보았는데 1화부터 한없이 같이 우울해져서.. 그만두었다가, 남친이 '그거 5화까지는 좀 참고 봐야 한다'라는 말에 지루하면 바느질도 하면서 3화, 4화를 보고 조금 전에 9화인가를 보고 아침부터 눈물바람이었다..

극 중 이선균 님(박동훈 역)의 나이가 74년생. 이지은 님(아이유(이지안 역))의 나이가 98년생 그러니 24살 차이로 나온다.(실제 두 분은 18살인 듯(?))

아무래도 내용이 16화가량으로 길다 보니 자세한 건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자잘한 내 생각만 적어보려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저러면 그냥 회사 때려치우면 안 되나

쟤네들 좀 행복하게 그냥 살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도..

그렇게 되면 드라마가 진행될만한 내용이 안 생길 것이다.

  이 드라마 상의 악역은, 대부분 자신의 입장(기분, 처지 등)만 생각할 줄 알지 남의 입장은 헤아릴 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주인공인 아저씨(동훈)와 지안은 서로의 입장에 더해 악역들의 감정도 생각하는 것 같이 보였다.

여튼.. 실제 아저씨가 이선균과 같이 목소리도 멋지고.. 그런 사람이라면.. 저런 멘토(?) 하나 있어도 참 괜찮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그놈의 외모.. 가 무엇이라고..)

그래도 박동훈(아저씨)이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아니고 반대로 이지안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아이유(이지은)님은 나랑 동갑이라 그런지 음악에서든 연기에서든 항상 뭔가..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

이 분이 연기하는 것은 처음 봤는데, 퀭한 이지안의 모습이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기에도 편했다.

그리고 이전에 실제로 콘서트장에서 봤을 때 체구가 아주 작은 것을 보았는데 드라마에서도 아주 (덩치가) 작은 느낌이다. 박동훈에 비해서 나이도 어리지만 키와 덩치도 엄청 작다.

  드라마를 보면 지하철이 주요 배경으로 컷이 시작되거나 전환될 때 터널 사이를, 다리 위를 지나가는 지하철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두 주인공이 저마다의 고민에 빠져 내릴 역을 놓치는 모습도 두어 번 나오는데.. 지하철을 자주 타는 이로서 참 공감 가는 모습이었다.

  이제 겨우 절반가량을 보아서 아직 다 보진 않았지만, 틀어놓으면 금세 빠져들고 불편한 장면에서는(분쟁의 장면 등..) 바느질을 하며 넘어간다.

  2018년에 나온 드라마인데 왜 아직 넷플릭스 TOP10일까 생각했는데 봐보니 이유를 알겠다.

이 드라마를 나에게 추천해준 이는 (요새 바빠 운영하는 것을 조금 버겁게 느끼던) 공부모임에서 만난 분이었다.

역시, 사람을 만나면 (귀찮기는 해도) 새로이 알게 되는 게 많다.


  여기까지 써놓고 (주말에) 등산을 마치고 방바닥에 붙어 한참 쉬다가.. 폭풍같이 바쁜 월요일을 보내고

피로의 여파가 다 가시지 않은 화요일 출근길에 글을 마저 이어 적어본다.


  휴.. 밥벌이가 다 힘들겠지만..

직장에서 만나는 어떤 누구에게라도 실망이나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어떤 기분 나쁜 어투의 말을 들어도 그냥 너무 담아두지 않고 무감정, 무판단 상태로 있으려 노력 중이다.(그 인간 말투가 원래 그러려니~ 해버리기도 한다.)

지금은 그곳에서 경력이 제일 짧으니 모르면 물어물어 해내어야 할 일도 많고 하니.. 어느 누구든 간에 그냥 의문점에 대한 답을 구하는 대상일 뿐이다(지식인 답변자 느낌이랄까)라는.. 생각도 있다.

그렇지만 사람에 대해 자질구레하게 상처받고 실망하는 버릇이 어딜 가나.. 그새 내심 눈밖에 난 몇도 생겼다.

뭐, 어딜 가나 날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 나도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그리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고 본다.


  휴..(벌써 두 번째 한숨)

웃을 일이 없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즐겁다고..

일부러 마스크 안으로 슬쩍 생각나면, 입모양이라도 웃어보기도 하지만..

직장에서는.. 음.. 벌써부터 그 딱딱함과 서로 간의 알력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

누가 자기 잘났다고 하면, 이제는 아~ 그러세요. 참 대단하시네요. 속으로 생각했다가, 이내 어떤 판단이나 생각도 그만둬버린다. 그것마저 피곤하다. 그냥 無念.

뭐, 업무만 해내기도 버겁다..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애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학교 다닐 적부터 사귀어오던 언니 한 분이 작년에 먼저 들어와 계신다는 것. 인자한 분이다.+언니나 나나 벌써 출근하기 전과 퇴근하고 나서 둘 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옆 건물에서 엄친아(엄마친구아들, 기혼자이심) 오빠가 카페를 하는데, 엄마랑 이모랑 살가운 데다 오빠랑 10여 년 전 고등학생 때 나는 학생, 오빠는 군인일 때 편지를 주고받았을 만큼 나름 진실되게(?) 가까웠던(지금은 좀 거리가 있는.. 그렇지만 직장 건물 내에선 친분 1위이다) 사이라,

언니랑 오빠의 얼굴을 보면서 일할 수 있어서 그나마 한시름 놓는다.

  그리고 직장 뒤가 바로 산에다 데크길, 옆 아파트 놀이터(그네도 있다) 등이 있어 어느 정도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직장에서 나에게 뭐 기분 나쁜 언행을 한 어느 누구에 대한 생각은 그냥 마음에 담아두기보다 흘려보내버리려고 한다. 그 사람들은, 꼭 내가 아니라도 또 다른 타인으로부터 똑같이 대우받을 것이므로..


 에휴.. (세 번째 한숨)

그냥... 다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어제는 그냥 사람은 다 쓰레기라 생각하고(나 자신도)

쓰레기한테/쓰레기끼리 기대하거나 실망할 게 무엇이냐..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쓰고 보니 나의 문제점은 기대나 실망에 대한 역치가 낮다는 것 같기도 하다..(피곤한 성격))





  마음은 점차 칠흑같이 어두워지는 중...

+감정의 색깔을 잃는 중..

이런 게 타성에 젖는다는 걸까...



얼른 주말이 오면 좋겠다. 그래도 퇴근하고서는 가족이랑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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