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축 늘어져 쓰는 글.
간혹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마주치는 많은 이들 중, 사소한 태도나 말투 하나로 벌써부터 정이 가지 않는 이를 마주칠 수도 있다.
나는 최근 그 같은 경험에 대해 그 상대의 행동들을 피해버릴 방법들을 이리저리 고민 중이다.
업무 시작은 오전 8시 반.
보통 8시 10분이면 직장에 도착하니
약 5분 정도 '그 사람'을 마주쳐야 하는 공간에 가야 하는 8시 반보다 더 일찍 그러니 8시 25분경 그곳에 가서 내 할 일을 미리 마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을 덜 맞닥뜨려도 되니 좀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에 대하여 빗어지는 이런 여러 생각들 마저 버거웠다.
어딜 가나 나를 100 퍼 호감을 갖고 바라보는 이는 거의 드물기는 매한가지 일터.
혹여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뭔 상관이랴..
그에 대해 집중하기보다, 삶에서 신경을 두어야 할 다른 좋은 것들도 많지 않을까. 예를 들면 회복된 건강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든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생각해본다든지..
굳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의 눈에 들려 아등바등할 필요는 없다.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같은 이들도 내가 중대한 일에 처하면 언제든 등을 돌릴 수도 있는데.. 뭐..
사람에게 애꿎은 기대나 집착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정말 내가 아무것도 없을 때 계속 옆에 있어줄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들의 호의를 당연시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고,
별 볼 일 없는 타인의 불친절에 너무 마음 쓰지 말자.
귀한 인연은 때론 억지스러움보다, 자연스러운 가운데 맺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