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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Aug 03. 2022

아마 모든여성 히스테리는 외로움으로부터 오는게 아닐까

여초 직장에서의 하루하루

  고작 여중만을 겪었으니, 여중-여고-여대를 거친 사람들과는 쨉이 안될 수도 있겠다.

평소, 같은 여자지만 여자들만 있는 모임이나 직장을 무심코 기피해왔다. 한마디로 여우한테 학을 떼는 스타일이다.

굳이 여우가 아니라도, 변덕스럽게 요동치는 호르몬 때문인지 대부분의 여자들에겐 히스테리 같은 게 있다. 물론 나도 있는데.. 보통 남자 친구에게만 그런 모습을 보인다.(남친이 그런 면에서 고생이 많다..)

사실은 더하면 더했지 그들과 비교해서 덜하지는 않은, 나의 히스테리도 마음껏 직장의 그녀들에게 맞대꾸해주고 싶지만.. 아직은 짬이 안 되고, 굳이 타인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나, 라는 나름 도의적인(?) 생각도 있다.

굳이? 히스테리는 본인 스스로 잘 다스려야 할 것이지..

업무상에 자신의 감정 해소 까지.. 정말 그런 모습들에는 (같은 여자로서) 저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오히려 약 1/5 가량의 인원을 차지하는 남자분들은 기분의 변동폭이 작은 것 같다. 그래서 같은 여자들보다 그들과 더, '이성적인' 대화를 나누긴 편한 것 같다.



  '뭐 같은 인간'에도 쓸데없이 애정을 가지려는 피곤한 오지랖 + 직장 내 누군가에게 되도록이면 감정을 자제하고 무념무상으로 대하려는 나만의 목표의 콜라보로..

어쩔 수 없이 한 공간에서 매일같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직장 내 자주 신경질적인 여자들에게 나름의 이유를 찾으려 해 보니.. 웬만해서 인간의 성격의 결함의 주된 이유로 언급되는, '외로움'이란 감정이 혹시 그들을 그런 성격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나와 종종 부딪치는 그녀는 타지에서 왔는데, 아직 그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를 굳이 (어쩔 수 없이) 이해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보기 위해 결론 낸 것은,

그녀가 혹시 외로워서 저런 식으로(저따구로) 말을 하는가 싶은 것이었다..

  과거 연애 전도사로서, 약 세 커플을 맺어준 경험과 오지랖으로 그녀에게 소개팅이라도 주선해줄까, 하고 되도 않는 오지랖의 상상을 잠시 하다가,

또다시 그녀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그런 마음을 싹 접게 되었다.

뭐,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내가 뭐라고) 그녀는 알아서 연애를 할 것이다.



  여하튼, 직장 내에서 마주한 수많은 여자들의 히스테리적 언행은 가급적 퇴근과 동시에 잊어버리려고 +떨쳐버리려고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일었던 역겹고 께름칙한 기분이 쉽사리 떨쳐지진 않아..

운동을 하면서 (특히 발차기 등을 할 때에)

'에라이, 000'이라고 하면서

풀다 보면..

어느 순간엔 잊어버리고

또 브런치를 이런 소재로도 한번 끌적여보면서

내심 품어온, 그녀들에 대한 냉소적인 감정을 한껏 분출해보기도 한다.



  혹여나 내가 직장 내에서 지금보단 높은 위치로 오를 일이 생긴다 해도, 그녀들처럼 감내하지 못하는 히스테리를 무연고의 남에게 맘껏 발산하는 만행은 절대로 저지르지 말자고.. 새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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