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쓰는 글
스타벅스,
g80 사고 싶다.. 등 잡생각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왔다. 예전에 아버지 명의로 핸드폰을 이용했는데, 스타벅스 앱이용시 본인인증 과정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명의의 스타벅스 계정과 결제 카드 등을 계속 써왔었고..몇 달 동안 스타벅스에 오지 못했는데 그게 3개월이나 넘었나 보다.. 개인정보 보호법이라나 뭐라나.. 아마 얼마의 잔액이 남아있을 그 계정으로는..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인증을 걸쳐야만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고 몇년전부터 써오고 있는 내 명의 폰으로는 접속이 불가했다. 그래서 그냥 스타벅스 카드가 아닌, 일반 카드로 사 먹으려하다가, '포인트, 적립'이런 것에 대한 미련을 아직까진.. 버리지 못해서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전 주차장 차 안에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스타벅스 카드를 만들고 충전까지 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면서 타인과의 대화에 약간의 어려움이 생겼다. 가뜩이나 발음이 불분명한 편인데, 마스크까지 쓰니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런 이유 등으로 '사이렌 오더'가 참 편하다. 게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사 먹는데 옵션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사이렌 오더로 원하는 옵션을 선택해서 '말 없이' 끝내는 게 편하다. 이러한 과정들은, 엠지세대라고 부르는 나의 세대에서도 많이 쓰고.. 뭐 그보다 조금더 연배가 있으신 분들도 애용하는 방법이긴 하겠으나.. 나의 부모님뻘, 즉 60대 이상에서는 이런 전자 결제나 키오스크 등이 불편한 경우를 더 많이 보았다. 몇 개월 전에는 간단히 요기를 하러 방문한 백화점 꼭대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거대한 벽처럼 매장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키오스크 두 대 앞에서 주문을 못해 망설이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과한 오지랖이 발동한 것도 있고, 그들이 나에게 도움을 구한 것도 있고..) 계속해서 도와주었다. 최소 사람 한 명을 대체해서 자리잡고 있는 키오스크는, 주방 안에서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을 대신해서 주문을 받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계에 익숙치 않은 윗세대 분들은 키오스크 보다는 자꾸만 (아마 옛날에 카운터로 쓰였을 듯한) 매대로 향해서 말을 했다. 직원들도 자신이 해야할 업무가 있으니, 그저 '키오스크에서 주문하시면 돼요'라고 반복해서 대답할 수밖에.. 고작 햄버거나 디저트용 아이스크림 또는 커피를 하나 주문하려면, 어른들은 많은 난관을 거쳐야하는 것이었다. 그들에 비해 불과 몇 십년 밖에 젊지 않은 나로서는 그런 그들이 답답하기 보다, 오히려 나의 미래가 염려스러웠다. 내가 나이가 들고 늙으면 또 얼마나 난해하고 복잡해보이는 것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까... 하고..
이 주제는 일단 여기서 일단락 짓고, 사실은 오늘 모임 장소로써 와있는 스타벅스에서,
또한번의 고독한 모임장의 처지.. 그러니 참석인원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쩌면 혼자 왔다 혼자 돌아가는 경구가 될지도 모르는 그런 시간 중에서
머릿속에 가끔씩 떠오르는 잡생각들을 써보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좋아하는 유투버인 침착맨이 모는, g80 차량을 구입하고 싶다는 것이다.
약 5,000만~6,000만 정도인데 5년 할부로 계산해보니 한달에 100만원 가량이 나가더라. 그렇다고 리스(?)를 하기는 또 아쉽고 욕심이 난다.
사실, 밥벌이가 질병에 걸리고 수술을 하기 이전보다 줄었다. 줄은 금액이 약 100만원 정도이니... 이전에 얼마씩 넣던 적금도 못 넣고 있고.. 그럼에도 씀씀이는 확 줄이지 못해서 솔직히 약간 빠듯한 지경인데, 여기서 한달에 100만원을 또 차값으로 내려니.. 솔직히 차에 들어가는 여러 부대비용들인 기름값, 수리비(엔진 오일 같은..), 보험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 단순히 한달에 100만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래도 서른 초반에 원하는 차를 안 몰아보면 조금 아쉬울 거 같기도 한, 철없어 보일지도 모르는 걱정도 든다.
이는 나랑 약 5살이 차이나는, 예전 직장 사모님으로부터의 말이 한몫했다. 한 때에 벤츠 suv차량을 몰고 다니던 그녀는, 소감을 묻는 나에게 '00님, 결혼하기 전에 원하는 차 몰아봐야 돼요. 결혼하고나면 못 몰아요... (벤츠타는 기분은 어떻냐는 말에) 뭐, 나도 벤츠 탄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가 부러우면서도.. 벤츠나 외제차까진 아니더라도, 제네시스를 몰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카푸어'가 되긴 싫은데... 아직까지 고민이다. 게다가 지금 운전해서 다니는 중고 모닝 차량도 아직까진 잘 굴러간다. 그리고 나는 아직 운전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된 초보이다.
제네시스를 몰고 싶은 것은, 누군가에게 과시하려는 마음이 하나도 없다면 거짓말이고 솔직히 그런 것도 조금 있긴 하지만, 음.. 예전에 차를 많이 얻어타고 다녀서 마음이 가는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기에 여러모로 편할 차량일 거 같아서이다. 솔직히 모닝은 혼자 타면 괜찮지만 친한 사람이 동승자라면 조금이라도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운전을 그리 위험하게 하는 편은 아니고, 항상 속도보단 안전을 우선으로, 그리고 주변 차량들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하는 편이지만.. 한편으로 차량자체가 조금 튼튼한 녀석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언제 제네시스 또는 이런 로망의 차를 몰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운전을 취미 겸 하다보니 좋은 차에 관심이 저절로 간다할까..
내가 구입할 여력이 조금 생겼을 때에 좋아하는 유투버인 침착맥은 차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의 파란색 제네시스를 따라 몰고 싶다.
조금 별나 보여도 상관없다. 실제로 나의 성격은 꽤 별난 편이고,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튄다고 생각되는 사소한 행동들을(위법한 행동이 아닌.. 정말 사소한 행동들) 망설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직장 안에서 점심시간 때는 단체로 입는 유니폼을 잠시 벗어두고 주변을 산책한다든지.. 그런 엄청 사소한 행동들.. 굳이 어울려서 타인의 식사 완료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내가 다 먹으면 그냥 내 편한 곳 가서 쉬고.. 그런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