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냥이 Nov 04. 202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약 10번째 보는)

  요새 집중력이 짧아져서 긴 영상(특히 영화, 그리고 약 15분이 넘는 영상들)을 집중해서 보기가 힘들다.

영상을 틀어놓고도 스마트폰을 집어 들기 일쑤..

그래서 묘책을 생각해낸 것이 별다른 것은 아니고, (눈에 좋지는 않겠지만)'불을 끄고' '무엇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방법이다.

어제는 신라면은 부셔먹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면 신라면 소스를 조금만 넣어서 먹어야 라면 부스러기를 먹으면서 (매워서) '하하'거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매울 뿐만 아니라 소스를 많이 넣으면 짜기도 짜다..)

   여튼 그렇게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는데 아마 내가 어렸을 적부터 서른이 된 지금까지 본 횟수가 족히 10번은 될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는 다 알지만, 매번 영화의 디테일에 감탄하면서 보게 된달까.. 스토리를 다 알아도 세부적인 것은 또 기억 못 할 수도 있으니 보다 보면 '아!' 하는 순간순간들이 참 많달까..

유튜브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해석' 같은 영상을 본 기억이 나서 그 영상 비슷한 영상을 하나 보고 영화를 틀었다.(그전에 단순히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봤다가, 내가 몰랐던 은유적 묘사나 영화의 배경에 대한 해석 영상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면.. 또 다르다..)


  누우면 쏟아지는 잠과,  자꾸만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영화의 몰입력 덕에 잠재워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았다.

그 외에도 내가 5번 이상 본 영화는,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지만 다 '로맨스적 요소'가 꼭 들어가 있는데, 예를 들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 1, 2, 3', '러브 액추얼리', '싱 스트리트', '터미널', '유브 갓 메일', '당신이 잠든 사이에(산드라 블록 주연)', '업!(픽사 애니메이션)' 등이 있다.

이 영화들도 솔직히, 온전히 집중해서 보지는 못하게 되었는데.. 그나마 어제 센과 치히로는 참, 오랜만에 집중력을 십분 발휘해서 볼 정도로..

영화의 흡입력이 참 강했달까..


  다음날 아침에는, (휴일이라) 아침부터 영화나 한 편 볼 요량으로 디즈니에서 '업!'을 틀었는데,

솔직히 '업'은, 첫 11분에 눈물을 쏟고 나면 조금 처지게 된달까.. 그리고 어머니의 집안일을 도우러 나와버려서 결국 끝까지 보지 못했다.


   스마트폰이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긴 하지만, 폰 자체에서 너무나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오히려 학업에 집중해야 되었을 시기인 고교시절까지는 스마트폰이 없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영화 한 편 온전히 보기 힘들어졌을 정도로 흐트러진 나의 집중력이다..

작가의 이전글 오랜만의 휴식에 적어보는 지난 일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