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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냥이 Nov 26. 2022

서른살 초입에서 결혼을 생각해보기

3년 반 째 연애 중

  오랜만에 남자친구와 긴 대화를 하면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아마 내가 중간에 병이 나서 일을 그만두지만 않았어도 올해 결혼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앞날은 알 수 없다.

병을 치료하고 다른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기존에 하던 일의 성격과는 조금 다른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보니,

개인적으론 우여곡절이고 그동안 쌓아 온 경력과는 무관하게 별별 사람들 사이, 특히 궁시렁거리는 게 취미인 상사'들' 밑에서 일하려니 그에 적응하는 시간도 꽤 걸리는 중이고, '이곳도 과연 오래 일할 수 있을만한 곳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잦다. 즉, 당장의 밥벌이에만 급급하다보니 결혼은 어느 순간부터 나중에 해야할 주제로 미뤄놓아버리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여자나 남자의 일생에서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결혼이라..  당장 직장에서만 봐도 가정이 있는 분들은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그에 나도 결혼이란 것을 은근히 생각해보게 된다.

솔직히 아직 내 방 정리도 잘 못하는데 마찬가지로 청소에는 그닥 소질이 없는 남친이랑 결혼하면 말그대로 '개판 오분 전'이 될 거 같아.. 자신은 없다.

게다가 요리도 할 줄 아는 게 손에 꼽는다.

내가 좋아하는 엄마표 요리를 언젠간 인수인계 받고 싶지만, 솔직히 아직 엄마 품 속이 더 따듯하고 편하다.

그냥 엄마가 좋은 아기다.


  그래도 노산 등 그런 문제로 마냥 결혼을 미뤄놓진 않고, 한 2-3년 안에는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일단 둘이 함께면 편하고 즐겁지만, 결혼은 그외에 부딪쳐야 할 여러 문제가 많아 '문제 회피형 성격'도 한몫 더해 더 깊게 생각해보진 않는 것 같다.


  미래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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