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뜨르르르 뜨르 뜨르뜨르

by 박냥이

문득 인간극장의 방송프로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극장이라 하면 좀 이상하지만, 인간극장이라면 뭔가 더 희극적이랄까? 어감도 익숙해서 그런지 더 와닿는다. 인간극장프로 특유의 글씨체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고, 여느 드라마의 폰트보다 특유의 매력이 깃들어 보인달까. 오프닝 까만 배경 도화지에 하얀 선들로 여러 인간들이 그려지는 모습도 익숙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낯설다.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오프닝 구간에 대한 나의 묘사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출처 인간극장 공식홈페이지

인간극장은 월~금요일 오전 7시 55분경 방송된다. 매주마다 새로운 '인간'들의 사연을 다룬다. 우리 집에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빼먹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보통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인간극장 안 하는 날이 곧, 주말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근래에는 광고 같은 이야기도 꽤 있어서 눈살 찌푸리며 보기도 했지만, 그들의 삶도 별반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들 중 하나였다.

매일 거의 마지막으로 아침식사자리에 앉으시는 어머니는 초반의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보고 있던 아버지나 내가 설명을 덧붙여주기도 한다.

인간극장은 30분 정도 방영되는데, 매일 방송이 끝날 즈음엔 그리 극적인 순간이 많이 없을 법한 우리네 평범한 일상의 흐름에서, 다음 장면을 쉬이 예상하지 못할 상황으로 끝을 맺어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소제목에 쓴, 익숙한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이어서 또 익숙한 아침마당의 오프닝 음악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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