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서기 첫 성공 후기

by bymymeyou us

당연히 내것은 아니라고 단념하던 아사나가 바로 시르사아사나(머리서기)이다. 아쉬탕가 수련을 하다 보면 마무리 자세에 머리서기를 꼭 하는데, 나는 그저 선생님에게 ‘저는 아직 못하는데요ㅜ’라며 다른 자세들로 대체 동작을 강구(?)했다.

선생님은 ‘그러니까 연습해야죠?’라고 말씀하셨다.


’아, 맞네?‘


그래도 한동안은 그냥 흉내만 내자는 심정으로 연습하는 시늉을 했다.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지라는 심정으로... 계속 뒤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오히려 넘어지는 것을 즐겨가며 오늘도 안되려나보다~ 그래도 재밌다~라고 생각하며 수련했다. 몇 번 시도하고 그치는 수련보다는 계속 즐기며 수련하고 싶었기에 지금도 설렁설렁 수련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선물처럼 찾아온 아사들이 기쁨을 두배로 가져다줬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다리가 가벼워졌다.


"어라 이게 왜..? "


놀라서 다시 내려오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이제는 어리숙해도 어찌어찌 올라가 버티는 자세를 만들어냈다. 한번 어쩌다 올라가고 나니 또 어쩌다 버텨지는 아사나가 되었다. 이제는 변형 동작들도 시도하곤 하지만 이마저도 천천히 해보려 한다..

뻔한 고찰이지만 요가 아사나에서 주는 삶의 교훈을 얻었다. 그 교훈을 찬찬히 바라보자면, 성장의 기회는 어쩔 땐 내려놓아야 온전히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내 것이라고 욕심부리지 않고 내 것이 아니라 해서 노여워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수련해 나가야만 계속해서 수련을 위한 요가매트 앞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요 며칠 뜻하지 않은 코로나 감염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휴식기에서 뺀 힘들이 하반기에 어쩌다 이뤄낸 성과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본다. 그렇게 힘 빼고 어쩌다 얻은 행복들의 종류가 많아지길 원하는데 요즘은 사실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서 얼떨떨하다.


편안히 내려놓아서 얻게 되는 기쁨들이 다양해져,

삶의 매트 앞에 더 의연하게 설 수 있게 되기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