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TTC
선순환을 만들어내려 애썼다. 30분 일찍 회사에 도착하면 30분 일찍 퇴근이 가능했다. 그 제도 덕에 아침에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해내고 요가를 해내면 그다음 하루는 피곤하지만 또 활력이 돋는다. 그 결과 요가에 흠뻑 빠져서 강사로 활동 가능한 TTC코스도 수료해 냈다. 해야 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처음으로 하고 싶어서 향하는 길에는 설렘과 긴장이 있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나는 아직 기본적인 아사나도 완성시키지 못하는 병아리였지만, 그냥 옆에 있는 도반들과 어울리는 게 좋았다. 같이 배우고 기운을 얻어가는 것이라 여기니 어떤 날에는 정말 피곤했고 생리기간이 겹쳤지만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가는 날도 있었다. 날이 서있는 회사생활에서 나에게 이런 숨 쉴 공간이 있다는 건 중요한 일이었다. 기댈 구석, 발 디딜 구석을 내가 만들어낸다는 충만감.
여차 이런저런 핑계로 요가며 산책이며 다 놓은 날들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몸은 더 피곤하고 늘어진다. 피곤함에 어쩔 수 없을 때는 허용하지만, 되도록이면 회사의 기운에 잠식되지 않으려 나의 계란 바구니를 새로 만들었다. 한 바구니가 깨지면 다른 바구니에서 쉼을 얻을 수 있도록. 결국 사람은 다 자기
살 궁리는 하는 법이구나 해서, 살면 살아지는구나 싶기도 하다. 힘이 든 날엔 오전 반차를 내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에너지와 고양이의 온기를 잔뜩 충전해 내곤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 자주 쓰는 방법인데 이러고 나면 꽤 하루가 길지만 노곤노곤하게 하루를 마무리해낼 수 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해 내느라 애쓴 상반기였다. 여러 스트레스가 있었고 ‘잘’ 이겨 냈다기엔 아직 버텨대는 중이지만, 그래도 이 순간들을 기록해 보고 싶어서 반차내고 출근하는 길에... 몇 자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