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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분쓰 May 18. 2023

[프롤로그] 신도시에서 아이친화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신도시에서 아들 둘 키우며 살아가기 

 2020년에 우리 부부의 아이는 5살, 3살이였다. 코로나19가 발병한지 1년차였는데 전 국민은 마스크와 비대면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부부도 아이들을 마스크를 띄어 어린이집에 보냈고 주말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 생활에 익숙해졌었다. 하지만 호기심도 많아지고 활동량은 늘어가는데 특별히 두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활동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다.  

    

 2020년 가을, 예정했던 신도시의 이사를 앞두고 신도시가 어떤 곳인지 생각하지 알아보거나 와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두 아이의 어린이집 입소를 위해 이사할 곳 인근의 어린이집에 방문하였다. 몇 군데 전화를 해보고, 가능하다는 어린이집에 바로 방문했다. 원장님은 어린이집 활동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셨는데, 나에게 가장 장점으로 다가왔던 것은 인근 공원으로 매일 가는 산책시간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린이집 바로 앞에는 크진 않지만 산과 연결된 근린공원이 있었고 그 곳으로 아이들이 매일 산책하고, 놀이도 한다고 하였다. 코로나19 시대에 정말 완벽한 비대면 활동이자 평소에 우리부부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활동이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어린이집에 입소 신청을 완료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둘러보니 이 도시에는 참으로 많은 근린공원과 크고 작은 놀이터가 있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말해주길 ‘오늘은 OO공원 가서 그네탔어’,  ‘오늘은 OOO놀이터가서 놀았어’라고 얘기해주었다. 바깥놀이를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인데, 나는 그 점이 신도시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이었다. 신도시 곳곳을 둘러보면 공원과 산책로가 많다. 잘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는 아이들에게 친절하여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자 뛰어놀기에도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등원하고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은 매주 같은 요일, 인근의 공원과 숲, 수목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활동이다. 바로 앞마당 산책과 근교에서의 활동은 있었지만 바로 앞 공원, 바로 인근 수목원으로의 활동은 없었다. 신도시로 오니, 도심 속 자연과 어울려 있는 공간이 많아 숲체험이나 수목원을 활용한 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신도시에는 공원이 참 많아서 좋다. 21년 어느 봄날]


 신도시로 이사 오기 직전에 살았던 동네에는 잘 지어진 놀이터가 하나 없었다. 그래도 아이를 뛰어놀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한 손으로 큰 아이의 손을 꼭 붙들고, 다른 손으로는 작은아이를 실은 유모자를 꽉 잡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놀이터로 데리고 가곤 하였다. 아이들이 어려서 둘을 데리고 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고 재밌게 노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주 가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였다. 이곳은 그런면에서 나의 로망과 같은 도시였다.


 ‘엄마,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기가 좋아요’이곳으로 이사오고 어린이집에 적응해 나갈즈음, 첫째 아이에게 이 말을 듣고 흐믓했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도시이기 때문에 앞으로 만들어나가고 가꿔나가야 할 것들이 많지만 현재 아이친화적인 삶이 가능한 신도시. 나뿐만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모두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가족들과 주말에 한적한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금 이 곳에서 아이친화적인 삶을 누리며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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