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My friend, 불독맨션 1집 Funk - 2002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제대로 된 리듬과 흥의 폭발!
한국형 펑크, 모던락
불독맨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 '리듬'과 '흥'
아마 K-Pop 밴드 중에 Funk, Jazz, Latin, Disco 등의 다양한 장르적 융합을 통해 가장 대중적이고도 세련된 모던락을 구사하는 뮤지션이지 않나 싶다.
이들은 1993년 제5회 유재하 음악 가요제에서 '겨울이 오면'이라는 연주곡으로 근래 늦깎이로 가장 핫한 음악 아티스트가 된 윤영배와 함께 동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1994년 대학가요제에서는 '껍질을 깨고'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한철'과 당시 Top 세션으로 활동하던 조정범(드럼), 서창석(기타), 이한주(베이스)가 의기투합하여 1999년에 결성한 그룹이다.
유재하 음악가요제와 MBC 대학가요제 수상으로 화려하게 K-Pop에 데뷔한 이한철은 솔로앨범과 그룹 지퍼 활동을 지속하였지만,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관심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러한 그를 보고, 대중성이 높은 오버그라운드에서 데뷔하였지만, 언더그라운드로 전향한 어쩌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고도 한다.
그는 1999년 불독맨션의 결성과 더불어 수많은 인디 공연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인지도를 높여갔으며, 팬들의 성원과 기대 속에 드디어 2000년 'Debut E.p'를 발매하게 된다. 이 앨범은 이한철의 팬클럽인 '딴 튜브 앰프'라는 레이블로 만들어졌고, 아주 저예산으로 2000장의 소량만 판매했는데, 완전하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음악적 지향성을 십분 이해할 수 있는 희귀 명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2002년 불독맨션은 약 2년 동안 준비해 온 음악적 역량을 모두 쏟아붓고 업그레이드한, K-Pop 역사상 빠지지 않는 명반으로 회자되는 1집 'Funk'를 발매하게 된다.
이 앨범은 발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꽤나 많은 총 20개의 트랙을 가지고 있는데, 불독맨션이란 이름이 주는 의미에 그들의 상상력과 재치를 듬뿍 더해 마치 맨션의 정문으로 들어가, Room #101, Room #102, Room #103, Room #104를 구경하고 나오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1. Open the door
2. Funk
3. Destiny
4. Hello! My friend
5. Room #101
6. Apology/사과
7. Milk
8. Dream lover
9. Room #102
10. Stargirl/내 사랑을 받아다오!
11. 눈물의 Cha cha
12. Room #103
13. Buenos aires
14. We all need a lifetime, too
15. Happy birthday to me
16. Room #104
17. Part 1: alome
18. Part 2: escape
19. Part 3: she is my dance sister
20. Close the door
이 앨범이 명반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흑인 음악의 뿌리를 둔 전통 Funk에 한국적 흥과 발랄함을 드라마틱하게 융합한 명곡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인데, 혹자들은 '난장'이라고도 표현하는 정신없이 빠른 비트와 연주 속에서도 귀를 사로잡는 수준 높은 기타, 베이스, 드럼은 물론 Brass 계열의 연주, 마치 듣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노래의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는 편곡 등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감탄의 탄식만 흘러나오게 된다.
그리고 조금은 흉칙해 보이더라도, 마치 최면에 걸려 버린 듯,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썩들썩 리듬과 흥을 타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이미 내 몸은 알고 있다!
이들의 노래를 듣다 보면, 모던락을 기본으로 하고는 있지만, 정말 다양한 음악 장르가 녹아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국내 뽕짝의 사이키델릭 레전드인 '이박사'의 그것과도 닮아 있다.
이 앨범은 상업적으로도 불독맨션이라는 그룹을 각인하게 되는데, 노래 중 Destiny, Stargirl/내 사랑을 받아다오!, We all need a lifetime, too, Happy birthday to me 등은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지게 되고, 또 사랑받게 된다.
이후 불독맨션은 2004년 '사랑은 구라파에서', 'O' My Sole' 등이 수록되어 있는 Latin 계열의 스윙, 룸바, 차차차 등의 장르를 접목한, 또 하나의 명반으로 칭해지는 2집 'Salon de Musica'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을 끝으로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잠정적인 해체를 하게 된다.
2013년 팬들의 간절한 소망이 힘을 발했는지, 원년 멤버 그대로 재결성하여 'Re-Building' EP를 발매하게 되고, 멤버 중 드럼을 맡은 조정범이 탈퇴하여 3인조 그룹으로 바뀌기는 하였지만, 2018 '아랫집 여자'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예순네 번째 숨은 명곡은 2002년 발표한 불독맨션 1집 Funk에 실린 이한철 작사/작곡, 불독맨션 편곡의 'Hello! My Friend'라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앨범 전체에 흐르는 불독맨션만의 한국형 펑크와 함께 결을 맞추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신나고 리듬감이 넘치는 곡이지 않나 생각된다.
다른 노래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또 노래의 주류로 활용되기는 하였지만, 노래 초반부터 들려오는 BIG band스러운 Brass 연주는 그냥 듣는 순간부터 고개와 어깨가 들썩이지 않을 수 없고 이내 숨겨왔던 내 안의 흥이 되살아 나듯 신나고 즐겁기만 하다.
기절하지 마
내가 나타나더라도
오래전 외국으로 떠나 외로움을 견디며 힘든 삶을 살았던 친구를 찾아가는 어쩌면 단순한 스토리를 가진 가사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미안함과 설레임, 친구와의 진한 우정 모두를 친구들끼리만 할 수 있는 어법으로 위트 있고 재치 넘치게 표현한 것이 재미있기만 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현실의 무게를 버티고 또 버티며 치열하게 살아온 내 얼굴을 문득 바라보게 될 때가 있다.
그 많던 친구들은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고 어느새 폭삭 늙어버린 중년의 내 모습에 긴 한숨을 뱉어내는 일도 잦아지기만 한다.
그래... 어쩌면, 친구들이 날 떠난 게 아니라 내가 친구를 멀리한 것인지 모른다.
오늘은 아무도 모르게 친구를 찾아 다시 한번 떠나보자.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혹시 친구에게 문전박대당하거나 모른 척 무시당해 상처를 받게 될지라도 그저 친구를 먼저 멀리했던 내가 받을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자. 그리고 혹여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아주 작은 용기만 내어 그의 어깨를 툭 쳐보자.
'놀랐지?'
작사 : 이한철
작곡 : 이한철
편곡 : 불독맨션
노래 : 불독맨션
지금 모습 그대로 다시 만날 거라며
젖은 눈으로 잘 있으라 하던 너 떠올라
널 배웅하러 공항 갔던 날
많이 변했겠구나 어느덧 어른이 되어
이제서야 나 너의 꿈이 있는 곳 그곳에
오게 됐구나 나의 친구야
기절하진 마 내가 나타나더라도
주저앉진 마 나 이대로 니 곁에 있을게
전화로 내게 했던 말 모든 게 쉽진 않다고
많이 힘드니 그런 네게 해준 게 없구나
힘든 세상 속 나의 친구야
기절하진 마 내가 나타나더라도
주저앉진 마 네겐 큰 꿈이 있잖아
기절하진 마 내가 나타나더라도
주저앉진 마 나 이대로 니 곁에 있을게
혹시 너 알고 있니 지금 내 옆에 그년 널 아직 사랑한다고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