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이주한(feat. 정재형) 3집 10+1 - 2001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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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내 트럼펫을 대중화한
Top 재즈 아티스트
이주한.
K-Pop 음악 연주 세션에 있어 '트럼펫=이주한'이라고 해도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트럼펫의 대중화에 그의 모든 음악인생을 바쳤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창의적인 실험정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열정적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그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란에 머물던 그의 초등학교 시절 운명과도 같이 그의 영원한 음악적 동반자가 되는 트럼펫을 만나게 된다.
학교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악기를 놓아둔 자리에서 그는 마치 돌잡이와 같이 트럼펫을 집게 되는데, 그의 나이 12살이었다. 그는 이후 아버지를 따라 근래 유명 '넷플릭스' 시리즈 때문에 많이 알려진 '수리남'으로 이사하게 되고, 이때 만난 현역 군인으로부터 보다 체계적인 악기 수업을 받게 된다.
트럼펫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던 그는 고작 13세에 자기보다 10살 이상이나 많은 20대 나이 또래가 멤버였던 펑크밴드인 "Thalamus"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기도 하였는데, 이 시기 그는 그의 트럼펫 연주와 음악적 자아형성이 대부분 완성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미국으로 이사한 뒤, 고등학교에서도 트럼펫 연주와 재즈 밴드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음악에 대한 아버지와의 마찰 속에 결국 워싱턴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게 되었고 오리건주립대 MBA에 입학하여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는 듯했으나, 1년 뒤 그만두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던 그는 가족 몰래 코니시예술대학에 다녔으나 가족에게 들통나게 되고, 다시 한번 이로 인한 큰 마찰을 아버지와 함께 겪게 된다. 도망치듯 군대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온 그는 제대 후 영어 강사의 일을 하게 되는데, 우연히 들른 국내 재즈클럽에서 트럼펫 연주를 하게 되며 본격적인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기회는 오는 것!
국내 재즈 클럽에서 그의 존재를 알리던 그는 1994년 전설의 TV 음악 프로그램인 수요예술무대를 통해 그의 존재를 알렸고, 1995년 1집을 발매하여 데뷔하게 된다.
이후, 그는 3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대중들에겐 다소 생소했던 트럼펫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또한 그는 특유의 음악적 해석을 담은 프로듀싱과 현란한 트럼펫 솔로로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의 앨범 내 트럼펫 세션 연주를 독점(?)하다시피 참여했으며 영화, TV 드라마, 라디오, 콘서트 등 재즈계와 가요계를 오가는 독보적인 트럼펫 연주자로 떠오르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가 기획한 1998년 서울 연강홀 무대에서 열렸던 '10+1' 공연은 재즈계에서는 정원영 한충완 양준호 곽윤찬 장원국이, 팝계에서는 노영심 윤상 김동률 나원주(자화상) 정재형(베이시스)이 함께 무대에 서, 재즈의 대중화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2007년 보다 넓은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재즈 밴드 '윈터플레이'를 결성하고 2008년 첫 음반 '초코 스노우볼'을 발매하는데 드럼 없이 기타 겸 보컬 최우준, 베이스 소은규, 아이돌 출신 여성 보컬 혜원 등으로 이루어져 활동했으며, 그들의 Happy Bubble이라는 노래가 CF CM송 등으로 히트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2013년 이주한과 혜원 2인체제로 활동하던 윈터플레이는 혜원이 탈퇴하면서 현재 이주한 솔로 체제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다양한 앨범과 음악적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예순여섯 번째 숨은 명곡은 2001년 발매한 이주한 3집 '10+1'에 수록된 김태윤 작사, 이주한이 작곡/편곡하고 정재형이 보컬로 참여한 '비'라는 노래이다.
이 앨범은 1998년 10명의 국내 Top 아티스트와 이주한이 재즈와 가요의 콜라보로 함께한 프로젝트로 오프라인 공연으로부터 시작되었고, 2001년엔 10명이 훨씬 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여 재즈 앨범으로 제작 발매 되기에 이른다. 2002년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이주한을 중심으로 3집에 참여한 많은 아티스트의 개성과 색깔이 조화되는 독특한 시도의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심상원, 김세황(NEXT), 김현철, 김진표, 윤상, 이적, 정재형, 노영심, 김형중,
한충완, 이제이&김학준, 양준호, 박선주, 정원영, 김광민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아티스트/프로듀서의 이름을 살펴보다 보면, 그저 제어할 수 없는 감탄만 숨 쉬듯 깊게 내뱉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지금 다시 보아도 입이 떡하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정상급 음악인들의 이름들에서 '이주한'에 대한 그들의 음악적 존경심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각각의 콜라보 아티스트의 개성과 감성을 재즈 그리고 이주한의 트럼펫과 극적으로 결합되고, 뉴에이지, 퓨전 재즈, Rock, Pop, 힙합,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로 훌륭하고도 멋진 시너지를 창출해 낸다.
오늘 소개할 '비'라는 노래는 15개의 노래 중 7번째 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아름다운 가사를 쓰기로 유명한 작사가 김태윤이 작사를, 베이시스의 리더이자, 방송인으로도 많이 알려진 정재형이 보컬을 맡았다.
피아노, 트럼펫, 보컬로 구성된 정통 재즈곡인 이 노래는 노래의 시작과 동시에 귀를 사로잡는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데,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이 연주를 맡았다.
그리고 정재형의 차분하고도 담담한 보컬이 '스르륵' 정적을 깨우듯 피아노 음률 사이를 파고들어, 마치 비 오는 어두운 거리에 홀로 서 있듯 떠나간 연인의 빈자리와 그 추억을 함께 회상하게 만들고, 나의 이런 기분을 이해하고 또 달래주는 듯 이주한의 Muted Trumpet의 솔로 연주가 가슴속에 메아리친다.
초겨울.
뒤늦은 계절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주책없이 내리는 이 시절의 비는, 마치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하고 헛된 희망과 바람으로 날 계속해서 가두고 살았던 그 옛날의 바보 같던 나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만 같다.
모두가 알면서도, 못하는 그것...
그래, 잊어야지.
내 맘 속에 너의 비가,
그치면
작사 : 김태윤
작곡 : 이주한
편곡 : 이주한
노래 : 정재형
그대 내게 눈물 보였던
그날도 오늘처럼 비만이
이젠 그대 떠난 자리
비 젖은 추억만이 남겨져
나 이렇게 어두운 거리에 네 모습 찾아 헤매도
널 다시는 볼 수 없음을 알아
나 이제는 널 잊으리
내 맘속에 너의 비가 내리면
나 이렇게 어두운 거리에 네 모습 찾아 헤매도
널 다시는 볼 수 없음을 알아
나 이제는 널 잊으리
내 맘속에 너의 비가, 비가 그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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