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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Apr 21. 2024

숨은 K-Pop 명곡 100선, 여든일곱

이제와 돌아온 그대, 백경수 : 1집 - 1992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난 적이 있나요?

우리 모두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의 쳇바퀴 속에서 우린 때론 미친듯이 울고 웃기도 하고, 가슴 뚫리는 환희에 차거나 그저 모든 것을 한순간 다 놓고 싶을 정도의 절망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사람들 마다 제각각의 성향이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수많은 인간관계의 반복 중에 나의 마음을 가장 숨가쁘도록 요동치게 했던 것은 '연인'과의 연애관계가 아닐까 싶은데, 아무래도 '사랑'이란 마약과도 같은 감정이 가끔은 우리의 이성을 지배해서 논리적으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거나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말들로 서로를 대했던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예측할 수 없는건, 항상 두렵다.
그렇지만 언제나 내 심장을 뛰게 만든다.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은 이젠 그저 우리 내 인생의 일상과 같이 느껴진다.


요즘에는 세상사는 것이 예전보다 각박해졌는지, 현재 연애 중이 아니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솔로는 미혼 남녀 10명 중 6명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성인이 된 이후 10명 중 4명 정도가 평균적으로 대략 3~4번 정도의 연애를 한다고 한다.(PMI 조사 결과 참조)


그리고, 결혼 정보 회사인 듀오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과반이 헤어진 연인과의 재결합 의사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30 미혼남녀 3명 중 1명(남자 27.6%, 여자 40.4%)은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난 경험이 있다고 한다.


3명 중 1명은,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게 된다.


모든 통계가 그러한 것은 절대로 아니겠지만, 일부 가십류의 설문조사에서 강조하는 숫자들은 이미 결론이 예정된 정해진 숫자 놀음들을 가지고 대중을 현혹할 수 있기에 항상 그 신빙성이 의심되기는 하지만, 나 자신의 과거의 연애사들을 하나둘씩 뒤집어 샅샅이 수치화 하지 않아도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 비슷한 숫자인 것을 보면, 우리들은 적지 않은 확률로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사실은 정말 확실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다시 만나자고 했을 때'와, '상대방이 다시 만나자고 했을 때' 중 어떤 케이스가 일명 '재결합'에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을까?


물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어떤 특정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거나, 아님 예상치 못한 사건에 운명과도 같이 함께 하는 등, 현실 세계에선 가능성 제로인 그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로맨틱한 그런 일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뭐 대단하지도 그리 내세울 것도 없는 내 기억 속 연애사들을 좀 들춰보면, 적어도 내 경우엔 상대방이 다시 만나자고 했을 때가 재결합의 확률이 더 높았던 것 같다.


굉장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나만 결정하면 되는 일이었기에, 내가 매달려야 하는 경우보다는 느낌 상 확률이 높아 보이는 착란 현상이 있었을 수도 있고, 미련과 정에 매몰되어 뭔가 단칼에 끊지 못하고 그녀를 다시 받아들인 내 미련하고도 우유부단한 성격이 이유였을 수도 있다.


아~!
아련한 나의 추억이여~!


현재 솔로인 나이기에, 당연히 재결합의 끝이 아름답지 못했었다는 건 당연할 터인데, 서두에 잠시 언급했었던 설문조사에서는 ‘처음 헤어진 문제와 같은 문제로 계속 싸워서’(남 49.2%, 여 58.4%), ‘또 다른 문제가 생겨서’(남 16.9%, 여 14.6%), ‘서로에게 노력하는 것에 지쳐서’(남 15.3%, 여 7.9%), ‘권태기가 와서’(남 11.9%, 여 6.7%), ‘결국 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남 6.8%, 여 10.1%) 등의 이유로 연인과 다시 헤어졌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치열했던 우리의 재결별도 위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결국 수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 처럼 이야기하는 레전드 명언이 진실이었음을 깨닿게 되기도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늘 소개할 여든일곱 번째 숨은 명곡은 1992년 발매된 백경수 1집에 수록된 김현철 작사/작곡/편곡의 '이제야 돌아온 그대'라는 곡이다.


1992년에 발매된 백경수 솔로 데뷔 앨범이자 솔로 마지막 앨범이 된 앨범 표지


백경수는 지난 여든 번째 숨은 명곡에서 이미 소개한 모자이크의 멤버로 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 그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을 가수에서 프로듀서로 전향한 박문수와 함께 준비했고 1992년 그 결과물을 대중에게 선보이게 된다.


총 8개의 곡이 수록된 그의 앨범에는 프로듀서인 박문수가 3곡, 백경수 자신이 작사/작곡 그리고 작사에 참여한 '사랑이 하나 되어'와 '잊혀진 추억을 찾아' 2곡, 그리고 지금은 뮤지컬 연출 및 작곡가로 유명한 이종오가 작사/작곡한 '아쉬움'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던 프로듀서인 유영석과 김현철이 만든 2곡이 반갑게 우리의 눈에 띄기도 한다.


특히 프로듀서였던 박문수는 동아기획 소속으로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을 모두 총출동시켰는데 편곡을 담당한 조동익과 김현철을 시작으로 본 숨은 명곡 시리즈의 여러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그들과 오랫동안 최고의 연주를 담당해 왔던 레전드 세션들도 포진해 있어 이미 앨범의 완성도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상상이 즐거워 지기만 한다.


PRODUCED BY : 박문수
ARRANGED BY : 조동익, 김현철
BASS : 조동익, 장기호
GUITAR : 함춘호, 손진태
KEYBOARD : 김효국, 박용준
PIANO : 김효국, 박성식
DRUMS : 김희연, 배수연
CHORUS ARRANGED BY : 박문수, 김현철
CHORUS : 박문수, 백경수, 김현철, 조규찬
SEQUENCING : 조동익, 박용준


유영석이 작사/작곡한 노래 '이별 많은 세상에서'가 일부 대중에게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이 앨범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엔 힘들었고, 프로듀서와 가수의 관계로 만났던 이 둘은 특이하게도 함께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게 되는데, 숨은 명곡 여든 번째에 소개했었던 그룹 모자이크이다.


https://brunch.co.kr/@bynue/137


백경수는 1997년 모자이크 4집을 마지막으로 K-Pop에서 별다른 활동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지만 오늘 소개할 노래의 제목처럼 다시 돌아와 그만의 풍부했었던 음악적 감성과 재능을 대중에게 다시 펼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돌아와
그만의 감성을 전달해 줬으면...


전주 없이 피아노와 함께 백경수의 보컬과 함께 시작되는 이 노래는 '연습실에서', '까만 치마를 입고' 등 초창기 김현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재즈 발라드 곡인데, 아마 이 시절의 김현철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가사와 멜로디에 진한 향수와 그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팝 발라드와 같이 시작된 노래는 피아노, 베이스, 기타와 더불어 어느새 잔잔한 재즈의 선율로 바뀌고 당시엔 좀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메마른 그의 음색이었지만, 이제는 간절함이 곳곳에 빼곡히 묻어나는 백경수의 노래가 함께 한다. 


이 노래는 절규에 가까운 짙은 감성의 백경수의 노래와 김현철과 조규찬의 코러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후렴구가 클라이 막스라 할 수 있는데, 이때쯤이면 가슴속에 참아왔던 뭔가 모를 응어리짐이 터져 나온 것만 같아 묘한 쾌감이 들기도 한다. 마치 다시 돌아온 그녀를 향해 차마 말 못 하고 참아왔던 내 괴로움과 처량함을 털어놓는 것 같다고나 할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참고로 이 노래는 같은 해 말, 이은미 1집에 다소 바뀐 편곡이지만 원곡의 느낌을 충분히 살린 노래로 발매되기도 하는데, 여자의 시선에서 부르는 이 노래도 새로운 매력을 전달해 주니,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같은 곡이 수록되었던 이은미 1집 앨범 표지


내 마음을, 내 사랑을, 내 가슴을 그리고 내 세월을 모두 가져갔던 그녀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난 항상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고, 그저 웃음 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이미 후회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함께 했던 그 추억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소중한 행복이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젠 세상의 이치를 알만큼은 알고 있다고 믿는, 예전과는 외모도 그리고 순수함도 달라진 나에게 또다시 그녀가 돌아오게 된다면 Sad Ending이 예정되어 있는 이 결말 앞에 나는 어떨까?


그녀를 외면하게 될까?
아님 다시 웃음지게 될까? 




이제와 돌아온 그대

백경수, 1집 - 1992


작사 : 김현철

작곡 : 김현철

편곡 : 김현철

노래 : 백경수


저만치 누군가가 보이네

나는 지금 그저 웃음 질 뿐이네

이제야 돌아온 그대를 외면할 수 없네


내 마음을 내 사랑을 내 가슴을

내 세월을 모두 다 가져가고 이제야

이제야 돌아온 그댈 난 외면할 수가 없네


자꾸만 눈물이 나오려 해도

나는 지금 그저 웃음 질 뿐이네

이제야 돌아온 그대를 외면할 수 없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j1uOSWxu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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