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제'
해보니 어떤가요?

어느 중소기업의 '월화수목일일일' 도전 : 하나

by Bynue

나는 개인적인 사유로, 2021년 2월 말 정들었던 회사를 잠시 퇴직하고 약 14개월 뒤인 2022년 5월 복직을 하게 되었다. 약 1년여 동안의 업무적 공백은 크지 않았다. 다만 2022년 1월부터 전격 시행한 '주 4일 근무제'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굉장히 크고도 신선한 변화였다.


우와 부럽다~!

'나 주 4일제 근무해!'라는 말에 가장 많이 듣는 반응은 '부럽다'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내 생애에 가당키나 할까?' 했던 '월화수목일일일'이 실제 실현되다니, 마치 꿈만 같았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먼 '주 4일제 근무'.


두 달여 남짓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 겪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01 | 주 4일 근무 그게 가능해?


'부럽다'라는 반응 외에 대부분 이어지는 질문은 '그게 가능해?'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의 정확한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직 주 4일 근무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나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이해관계자들 마다 바라보는 시각도 기대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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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굉장히 협의의 개념으로 '월화수목'만 직장에 출근 혹은 재택근무로 일하는 '주 4일 근무'를 묻는 것이었다면, '가능해!'라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주 5일 근무'의 개념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치면, 근무 일수에 따른 업무도 줄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4일 출근해서 4일 동안 할 수 있는 업무를 하는 것인데, 여기서 부터 머리 복잡함이 시작된다.


그럼 월급은 어떻게 되는 건데?

아마 4일 동안 근무하는 대신, 20%의 월급도 줄어야 한다고 하면, 아마 환호하던 직장인들 대부분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일은 줄어드는데, 기존의 월급을 유지하는 것은 반대로 임금 인상의 효과가 있을 수 있기에 이를 선뜻 시행하고자 하는 기업 또한 거의 없을 것이다.


02 |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작은 중소기업 IT회사에 불과하지만, 오랫동안 시행해온 선택근무제(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와 같은 유연근무제가 잘 정착되어가고 있었고, 더더군다나 Covid-19으로 인해 도입된 재택근무제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안정화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우선, '주4일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출근 날짜는 4일이 되어야 했고, 업무는 5일 치를 4일에 나눠서 하는 방법 이외에는 도저히 다른 아이디어나 대안이 도출되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하면서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기란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우린 하루 8시간 근무를 9시간으로 늘리고, 선택근무제의 적용을 보다 유연하게 임직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어찌 보면 금요일 근무 시간의 50%인 4시간을 4일로 나누어 일 9시간 근무로 적용하고, 나머지 남는 50%인 4시간은 회사에서 배려하는 형태라 볼 수도 있다.


회사가 러프한 드래프트를 제안했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하나둘씩 수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임직원들은 회사 방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곧 우려와 걱정의 소리가 하나둘씩 들리기 시작했고,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나 경험이 없던 회사로서는 이 모든 것들이 리스크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4일제 근무' 시행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까짓 거 시작해 봅시다!


대표께서 결단을 내렸다. 그래.. 세상에 없던 아무도 모르는 길 앞에 섰을 땐, 누구나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땐 리더의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오직 앞으로 나아가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첫발을 떼기도 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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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월화수목일일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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