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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Jan 15. 2023

숨은 K-Pop 명곡 100선,스물다섯

숙녀예찬 : 아침, Land Of Morning Calm - 1992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1992년,
클래식과 재즈가 만나 만든 국내 팝 명작


그룹 '아침', 그리고 숨겨진 명반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람들로 부터 회자되는 1집 'Land of Morning Calm'을 어쩌면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문장일지 모른다.


그룹 멤버인 이영경, 유정연은 정통 클래식의 피아노, 바이올린을 전공 후 대중음악으로 전향한 특별한 커리어 패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영경은 서울대 피아노 전공 자퇴 후, 재즈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었고, 유정연은 바이올린으로 교향악단에서 연주자로 활동하다 1980~90년대 미국 팝 등에 영향을 받아 대중음악 작사/작곡/편곡 및 보컬까지 아우르는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로 성장한다.


아마 국내 재즈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영경이라는, 김현철, 윤상 등과 같은 실력파 뮤지션들의 건반 세션을 도맡아 작업하기도 한, 국내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를 모를 리 없을 것이고 , 유정연은 1990년, 가수 이상우의 '나만의 그대'를 작곡하며 작곡가로 데뷔한 뒤 바로 이승철 2집 내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로 참여하였다.(인터넷 참조)


이후 그는 장혜진, 김현철, 이문세, 박효신, 김범수, 이영현, 이장우, 신승훈, 핑클, 쥬얼리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작/편곡가로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 낸다. 


이영경, 유정연이라는 두 출중한 아티스트가 주축이 된 그룹 '아침'은 1992년 운명의 첫 번째 앨범을 내게 되는데, 바로 'Land of Morning Calm'이다.


그룹 '아침'의 멤버였던 유정연(좌), 이영경(우)


이 앨범이 명반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클래식의 음악적 단단함을 기본으로 Jazzy 함이 과하지 않게 묻어 나와,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굉장히 세련된 Pop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혹자는 당시 전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였던 David Foster가 한국을 위해 만든 노래 같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그만큼 앨범 모든 노래의 작곡이나 편곡 하나하나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세션 뮤지션들의 실제 연주 또한 이 앨범이 빛을 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손무현, 손진태, 함춘호, 장기호, 배수연, 박영용, 김형석 등 당대 최고 뮤지션들의 현란한 연주와 이를 아름답게 묶어낸 임창덕의 믹싱까지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다.


국내 대중가요의 명반에 그룹 아침 1집 'Land of Morning Calm'은 언제나 Listing 된다.


오늘 소개할 숨은 명곡은 아침 1집에 실린 '숙녀예찬'이라는 노래인데, 사실 이 노래를 고르기까지 나름의 결정장애로 꽤나 오랜 시간을 고민해야만 했다.


아침은 대중적으로 성공한 유명 그룹이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당시 라디오를 통해 '사랑했던 기억으로', '숙녀예찬', '소중한 사람아' 등의 노래들이 언더그라운드를 좋아하는 층으로부터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하.. 무슨 곡을 골라야 할까?


다른 곡들도 모두 훌륭하지만, '숙녀예찬'을 숨은 명곡으로 꼽은 이유는 유정연/이영경이 온전히 함께 작업한 곡 중에 하나이고, 당시 잘 쓰이지 않았던 비브라폰이 메인으로 사용된 곡이기도 하며, 재즈와 팝을 굉장히 익살스럽고 조화롭게 풀어낸 곡이기 때문이다.


노래의 시작은 미디엄 Swing 템포로 그루브 한 비트의 드럼과 비브라폰의 연주가 어우러지고 가창력이 출중한 보컬리스트는 아니지만 독특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는 유정연의 노래가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한다.


우리에겐 딱따구리 송으로도 많이 알려진 Woody Woodpecker Song을 재즈로 편곡하여 곡 중간을 전환하는 요소를 넣은 재치도 재미있고 이윽고 묵직하게 흘러나오는 Tenor Saxophone의 간주도 너무나도 감미롭기만 하다. 


여린 남자의 애틋한 짝사랑의 마음을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노래하는 이 곡을 듣다 보면, 20여 년 전 어느 날로 돌아가 순수했던 어린 날의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이 있는 거야.


누구에게나 가슴 한켠에 찡하게 간직하고 있는 그 시절의 아름다운 나의 '숙녀'를 예찬하며~!




숙녀예찬

아침, Land Of Morning Calm - 1992


작사 : 유정연

작곡 : 아침

편곡 : 아침

노래 : 아침


깨끗한 느낌 내게 보여준 싱그러운 아침 햇살처럼

상큼한 그대만의 향기가 나의 가슴속에 스며드는데


그대의 귀여운 작은 입술 포근히 느껴지는 환한 미소

긴 밤을 지새우고 싶다고 얘기할 용기가 나지 않아


Good Lady! 하얀 작은 손을 가진 그대여

가슴 설레이게 해


Good Lady! 따스한 눈길로 나를 보면서

웃어 줄 순 없겠니


오늘은 어쩐 일일까 그대가 보이질 않아

가슴은 초조해지고 떨리는 두 손 어떻하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cl_v4Edax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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