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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Jan 29. 2023

숨은 K-Pop 명곡 100선, 스물여섯

조바심 : 빛과 소금, 3집 - 1992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K-Pop의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빛과 소금 그 자체


K-Pop의 역사와 다양한 장르, 특히 퓨전재즈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한편에 이르러 빛과 소금이란 그룹을 빼놓고는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울림과 무게감이 있는 그룹, 어쩌면 K-Pop의 음악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그룹의 이름과도 동일한 K-Pop의 빛과 소금과 같았던 그들..


빛과 소금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들 음악의 시작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들은 김현식의 주도로 유재하, 김종진, 전태관, 박성식, 장기호와 같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그룹이다.


좌로부터 지금의 빛과 소금 (박성식, 장기호), 김현식, 지금의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로 구성되었던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들


유재하(키보드)는 봄여름가을겨울 가칭 1기로 잠시 활동했고, 그의 탈퇴로 영입된 박성식이 그 뒤를 이어나가게 되는데, 그들이 함께하여 1986년 발매된 음반이 한국 대중가요 명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3집이다. 


참고로 이때 김현식은 각 멤버들에게 노래를 하나씩 만들어 오라고 주문했다고 하는데, 유재하가 '가리워진 길'을 김종진이 '쓸쓸한 오후'를, 박성식이 '비처럼 음악처럼'을, 장기호가 '그대와 단둘이서'를 작사/작곡하여 앨범에 수록하게 되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이후 생활고 등 어려움을 겪던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중 박성식과 장기호는 잠시 사랑과 평화로 활동하다 숨은 명곡 17번째로도 소개한 기타리스트 한경훈을 영입하여 1990년 '빛과 소금'을 결성하게 되고, 김종진과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을 그대로 이어받아 2인조 밴드를 꾸리게 된다.


https://brunch.co.kr/@bynue/71


빛과 소금 1집과 2집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한국 K-Pop의 명반이고, 수록된 모든 노래도 역사에 남을 훌륭한 명곡들이라 더 이상 어떤 수식어들을 덧댄다고 하더라도 그 반짝거림을 보다 잘 표현할 자신이 별로 없다.


빛과 소금 1,2집을 함께했던 한경훈, 박성식, 장기호(좌로부터)


그 이후 4집까지 왕성한 음악활동을 지속하던 그들은 장기호의 미국 유학 중 발매한 5집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데, 이후 대학교수 등으로 인한 후진 양성이 큰 이유가 되었을 듯도 싶다.


그리고 2022년 오랜 공백을 뒤로하고 보석 같은 앨범인 빛과 소금 6집 'Here we go'를 발매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2022년 새롭운 음악앨범을 발매한 '빛과 소금'


오늘은 한경훈의 탈퇴로 2인조가 된 오랜 친구 박성식과 장기호가 새롭게 1992년에 발매한 빛과 소금 3집에 실린 '조바심'이란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1992년 2인조로 새롭게 출발한 빛과소금의 3집앨범


조바심은 전형적인 라틴 재즈를 대표하는 '보사노바' 곡이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국내 대부분의 보사노바의 노래들은 어쩌면 작은 말장난 같지만, '보사노바 풍'의 노래로 악기와 리듬의 구성만을 따라 하는 보사노바 풍의 가요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곡 '조바심'은 악기나 리듬뿐만 아니라, 편곡, 화성, 보컬 등이 정통 '보사노바'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원곡 장르에 가까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곡중에 하나다.


진짜 보사노바의 노래는
이런 거구나!


심플하면서도 어깨를 살랑살랑 흐느적거리게 하는 기타를 시작으로 장기호/박성식의 보컬화음으로 이어지는 이 노래는 듣고만 있어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감미로움을 선사해 주는데 듣다 보면 언제 이렇게 시간 갔는지 모르게 노래가 끝이 나 버린다.


마치 짝사랑 앓이로 그녀에게 작은 용기조차 내지 못한 그 시절 내 모습을 보듯, 감미로움은 잠시 애처로움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이내 피식하고 웃게 되는 추억의 한 장면들이 노래의 감미로움에 묻혀 진한 그리움의 향기로 남아있게 된다.


아..
커피 없이는 안 되겠다!


어느 날 그 시절 가슴 졸였던 옛사랑의 추억이 문득 떠올라진다면,

진한 커피 한잔과 함께 빛과 소금이 부르는 '조바심'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잠시 그 시절 그때로 나를 인도할 수도 있을 테니...




조바심

빛과 소금, 3집 - 1992


작사 : 장기호

작곡 : 장기호

편곡 : 빛과 소금

노래 : 빛과 소금


그녀와 마주치던 날

내 마음은 쿵쿵 뛰었지


내 마음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나 봐


시간은 흘러만 가고

내 맘은 조마조마해


그녀가 지나친 때를 기다려보네

왜 내겐 용기가 없을까 야!


난 조바심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네


내 마음은 부풀어

망설이기만 하네


시간은 흘러만 가고

내 맘은 조마조마해


그녀가 지나칠 때를 기다려보네

왜 내겐 용기가 없을까 아!


빠라 빠빠 다바리야

빠라 빠바 빠빠야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33PQXEDWL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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