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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Mar 12. 2023

숨은 K-Pop 명곡 100선, 서른둘

마음은 푸른 하늘처럼 : 사랑과 평화, 4집 - 1989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슈퍼그룹의 탄생
한국 Funky Disco의 역사!

한국 Rock, Funky Disco의 산증인이자, 시조와도 같았던 그들.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아직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현존하는 레전드 그룹. 사랑과 평화는 마치 Rock과 Funk의 불모지와 같았던 대한민국에 당시 충격적인 사운드와 노래들을 발표했었고, K-Pop 역사를 설명하면서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그런 아티스트이다.


사실, 이들 그룹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앨범은 1집과 2집인데, 지금 들어도 손색없는 사운드를 구현한 걸작 중에 걸작으로 손꼽힌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집 앨범 앞/뒤, 2집 앨범 뒤/앞


'사랑과 평화'는 지난 '숨은 K-Pop 명곡 100선, 아홉 번째'에서 소개한 송홍섭 1집에서도 간단하게나마 소개했는데, 아래 1979년에 찍은 레전드들의 낡은 사진을 다시 보니, 또 다른 감동과 여운이 스멀스멀 양귓가로 올라오는 듯하다.


https://brunch.co.kr/@bynue/38


1970년대 한국에서 서양의 음악을 가장 쉽게 접하고 연주할 수 있었던 곳은 다름 아닌 미 8군이었는데, 이때 디스코나 Rock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하던 '서울 나그네'가 사랑과 평화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며, DJ로 활동하던 이장희가 이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고 한다.(인터넷 참조)


사랑과 평화 멤버, 1979년으로 베이스 이남이가 탈퇴하고 송홍섭이 참여한 2집


사랑과 평화 1집, 2집은 '한동안 뜸했었지', '얘기할 수 없어요', '장미' 등 노래제목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거릴 수밖에 없는 여러 명곡들이 즐비하고, 아무리 편향적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이 곡들을 '숨은 명곡'으로 보긴 너무나도 어렵다. 그만큼 이들 초기 앨범들의 노래는 음악성으로나, 상업적으로나 큰 성공을 거둔 노래로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그룹의 음악을 이끌어가던 최이철(기타, 보컬)과 김명곤(키보드)의 음악적 견해, 그리고 그 당시 한차례 휘몰아쳤던 대마초 사건등에 휘말려 약 10년 동안 그룹의 활동은 정체되어 있다가, 탈퇴했던 이남이(베이스)가 보컬로 직접 부르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울고 싶어라'가 실린 3집이 일명 '대박'이 나게 된다.


1988년, 10년만에 발매한 사랑과 평화 3집 앨범, '울고 싶어라'는 전국민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다.


이후, 이남이가 솔로 가수로 전향해 그룹을 탈퇴하고, 최이철(보컬, 기타), 한정호(키보드), 박성식(키보드), 이병일(드럼), 장기호(베이스, 보컬)로 새롭게 구성된 그룹의 멤버로, 오늘 소개할 '마음은 푸른 하늘처럼'이 실려있는 4집을 발매하게 된다. 


사실, 그동안 '숨은 명곡 시리즈'를 유심하게 보신 구독자라면, 눈치챘겠지만 멤버 중 박성식과 장기호는 빛과 소금의 멤버로 봄여름가을겨울 활동 이후 '사랑과 평화'로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 앨범의 많은 곡들이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빛과 소금
0.5집이 있었다고?


1989년 박성식, 장기호의 합류와 함께 퓨전재즈 그룹을 표방한 사랑과 평화 4집


이 앨범에는 '빛과 소금'의 대표곡인 '샴푸의 요정'을 비롯하여 '그대 떠난 뒤', '내겐 노래 있어', 본 숨은 명곡에도 소개한 '조바심' 등이 이미 실려있어 혹자들에겐 사랑과 평화 4집은 빛과 소금 0.5집이라 불려지기도 했었다.


어쨌든 1988년 MBC 베스트셀러극장의 드라마였던 '샴푸의 요정'의 OST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빛과 소금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샴푸의 요정'은 1989년 사랑과 평화 4집에 수록된 버전이 최초이자 원곡으로 봐야 한다.


어떤 이들은 사랑과 평화 4집이 기존 Funky 했던 그들의 음악 방향성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하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만약 빛과 소금 1집이 모두가 인정하는 '명반'이라면 동일한 많은 곡이 실린 사랑과 평화의 앨범도 재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소개할 숨은 명곡은 사랑과 평화 4집에 실린 '마음은 푸른 하늘처럼'이라는 노래인데 장기호 작사/작곡의 노래이지만, 최이철의 보컬이 가장 잘 어우러져 가장 멋진 하모니를 선사하는 곡이어서 다소 사랑과 평화 4집에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옛 추억을 생각하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노래라 생각한다.


노래는 전형적인 셋잇단 박자의 연음으로 구성된 미디엄 템포의 Rock으로 아마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외롭지만 혼자걸을 수 있어'와 같은 노래들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노래 전반을 묵묵히 받쳐주고 있는 최이철 특유의 세련된 기타 리프가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노래 중간과 끝을 마무리하는 기타 솔로는 '역시 최이철!'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이곡의 작사를 맡은 장기호는 지금은 60대가 넘은 중년이 되었지만, 20대의 젊은 아티스트가 느꼈던 도시의 공허함은 어느덧 훌쩍 늙어버린 지금의 내가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만 같다. 


난 어린아이처럼 아직도 모든 게 두렵고,
끝없이 인생의 정답을 찾고 있는 것만 같으니...


가끔 어둑해지는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내 인생,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알수 없는 나의 미래에 대해 한없는 질문이 반복되는 오후를 경험하고 있다면, 사랑과 평화의 '마음은 푸른 하늘처럼'을 듣기를 추천한다.


계속 다운되어만 가는 당신의 마음을 흥겨운 리듬으로 기분전환해 줄 수도 있으니...... 




마음은 푸른 하늘처럼

사랑과 평화 4 - 1989


작사 : 장기호

작곡 : 장기호

노래 : 사랑과 평화


새파란 하늘 저 멀리 떠있는 흰구름은 흘러만 가네

거리의 수많은 사람 발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세월은 끝없이 흐르고 하루는 가는데 인생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햇빛은 환한데 우리들 마음은

그렇지 못해


화려한 도시의 빛이 아무리 아름답게 보일지라도

우리들 가슴속 깊은 그곳을 환하게 비추지 못하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DSH20PQsH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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