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ynue Apr 09. 2023

숨은 K-Pop 명곡 100선, 서른여섯

힘내요 : HUE, 1집 - 2003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숨은 명곡 시리즈를 이야기하면서, 이젠 슬슬 지겨워질 정도로 너무나 많이 이야기한 듯도 싶지만, 여전히 그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K-Pop의 명곡들을 설명할 수 없는, 앞으로 수천만 번을 더 이야기한다 해도 채울 수 없는, 그런 사람.


유재하, 이 만큼 존경받는
국내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유재하라는 천재 아티스트가 K-pop 역사상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앨범을 1987년에 발매하고, 그해 가을, 지금 생각해도 믿을 수 없는 불행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그에게서 음악적 감명과 영향을 받은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탄생했다.


유재하, 해를 거듭할 수록 이만큼이나 존경받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유재하와 가장 닮은 목소리?


유재하로부터 영향을 받은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 중에, 혹시 그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떠올릴 것인지?


사람마다 저마다의 취향이나 판단이 모두 다르겠지만, 혹시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작사, 작곡, 편곡 등 음악적 성향도 굉장히 비슷하고 닮아있지만, 목소리와 창법과 관련해서는 역대 유재하와 가장 비슷한 사람에 '정지찬'을 아무런 고민 없이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정지찬은 1996년 제8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네가 날 볼 수 있게"로 대상을 수상하였고, 7회 대상 수상자인 나원주와 함께 만든, 본 숨은 명곡 시리즈의 6번째로 소개한 '자화상'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https://brunch.co.kr/@bynue/22


'나원주'와 '정지찬'은 1998년, 명반 자화상 2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자화상 활동을 종료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는 같은 해인 2003년 작사/작곡/편곡 등 앨범을 모두 프로듀싱한 솔로 앨범들을 발매하게 된다.


2003년에 발매된 정치찬(HUE)의 첫번째 솔로 앨범 표지


오늘 소개할 노래는 2003년 HUE(휴)라는 예명으로 첫 번째 솔로앨범을 낸 정지찬이 부른 '힘내요'라는 노래다. 혹자는 HUE가 예명이 아닌 앨범명이라 하는 이도 있으나, 이는 이후 정지찬이 2집을 예명이 아닌 본명으로 내면서 생긴 오해로 보는 것이 맞는 듯하다.


유재하가 만든 서정적이고도 세련된 노래 그리고 멜로디와 함께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감미로운 그의 음색도 긴 세월 동안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 앨범에서의 정치잔의 '힘내요'는 유재하의 감성과 음색이 그대로 담겨 마치 그가 다시 살아 돌아와 우리 곁에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 정지찬은 자화상에서 보여주었던 한국형 발라드뿐만 아니라, 이승환, 이소라, 이적, 하림, 임재웅(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2회 대상), 조대연(커먼그라운드) 등 특색 있고 역량 있는 최고 보컬리스트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 난 그의 음색이 어쩌면 유재하를 그리워할 고마운 목소리라 생각하는데, 당사자인 정지찬은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나 큰 벽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는 솔로 활동보다는 '원모어 찬스', '주식회사' 등 프로젝트 그룹과 같은 형태로 주로 프로듀싱에 보다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쏟아부어 왔던 것도 같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듀서로 성장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정치찬'


마치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과 같이, 일렉피아노와 신디사이저의 아름다운 전주가 시작되고, 생각지 못했던 조바뀜과 동시에 가슴을 '턱'하고 쓸어내릴 유재하와 너무나도 닮아있는 '정지찬'의 노래가 귓가에, 그리고 마음속을 파고든다.


이 노래는 지치고 힘들어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인데, '눈물'이라 하지 않고, '그대 눈에 흐르던, 

지나간 기억의 그늘'이라고 표현한 그의 감성도 멋스럽고 세련되기만 하다.   


사랑이 전부인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항상 그녀 곁에서 내게 기대 쉴 수 있는 휴식을 주는 것이 영원이라 믿은 때도 있었다.


이젠 현실적인 사회에 찌들어진 내가

그때의 나와 같이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을지 두려운 생각에 뒷걸음을 친 적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원한 사랑이란 부질없는 신기루 같은 것일지라도,

진정으로 내 마음을 쏟아냈기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후회 없는 내 소중한 기억이라는 것이다.


힘들어하는 연인에게 고백하고 싶을 때, 그리고 위로 받을 그 무언가가 필요할 때,

이 노래를 들어보자..


웃어요. 모든 건 그대 것이죠.
이젠 내 손을 잡아요~!




힘내요

HUE 1집 - 2003


작사 : 정지찬 

작곡 : 정지찬 

노래 : 정지찬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던, 

영원한 사랑의 비밀 알고 있나요. 


언젠가 그대 눈에 흐르던, 

지나간 기억의 그늘 드리워지고, 


하지만, 그대... 슬픈 그 사랑을

그대 웃음에 모두 지워봐요. 


힘내요. 그댄 내가 있어요.

지친 그대 마음 내게 쉬어 가도록.. 


이제 웃으며 여기 두 팔을 벌린

한 사람이 그대 앞에 서있을 테니.. 이렇게... 


웃어요. 모든 건 그대 것이죠. 이젠 내 손을 잡아요. 


힘내요. 그댄 내가 있어요. 

지친 그대 마음 내게 쉬어 가도록.. 


이제 웃으며 여기 두 팔을 벌린

한 사람이 그대 앞에 서있을 테니.. 이렇게... 


그대에게 영원한 사랑 될께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LOH13c46_tM

매거진의 이전글 숨은 K-Pop 명곡 100선, 서른다섯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