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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Apr 15. 2023

숨은 K-Pop 명곡 100선, 서른일곱

니가 아니야 : 나원주, 1집 - 2003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저음이 가장 매력적인
남성 보컬리스트를 꼽자면?


나는 저음이 주는 안정감과 묵직함을 굉장히 편애하는 편이다.


그래서 흔히 오디오 세팅이 가능한 음악 디바이스가 있다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베이스를 꾹꾹 채워 놓는 스타일인데, 친구들은 이런 나에게 '베이스에 환장한 녀석'이라 부르기도 했다.


물론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나 자신의 목소리가 굉장히 낮은 저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알게 모르게 있을 듯도 하다. 물론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K-Pop엔 수많은 아티스트 그리고 그중에는 훌륭한 보컬리스트들이 즐비한데, 그러다 보니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뭔가 2% 부족하다고 느끼는 대중들이 많이 늘어난 듯도 싶다.


그래서 요즘엔 기본기는 물론이고, 거기에 더해진 독특하고도 유니크한 목소리의 '매력'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Top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는 것만 같다.


다시 서두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은 '김동률' 그리고 오늘 소개할 '나원주'라는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 '숨은 명곡 여섯' 편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한 때 김동률의 '전람회'와 나원주의 '자화상'은 저음의 보이스를 가진 이들 메인 보컬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교를 받기도 했었다.


https://brunch.co.kr/@bynue/22


자화상 1,2집을 발매한 후, 나원주와 정지찬은 각자의 음악의 길로 떠나게 되는데 지난 '숨은 명곡 서른여섯' 편에서 말한 대로 정지찬, 나원주 모두 2003년 솔로 앨범을 동시에 발매하게 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 나원주


나원주, 정지찬 모두 개인 솔로앨범으로 대중적 성공을 크게 이루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둘은 프로듀서로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데, 나원주의 경우는 김건모, 신승훈, 이소라, 박정현, 윤종신, 이문세 등의 국내 Top 아티스트의 곡들을 프로듀싱하며 국내 최고의 스타 작곡/작사/편곡가로서 우뚝 서게 된다.


특히 나원주가 작곡하고 보컬리스트와 협업, 프로듀싱하여 대중의 사랑을 받은 노래들 중 내가 뽑는 최고의 노래는, 이소라가 부른 3집에 실려있는 '믿음'이란 곡인데, 나원주 식의 감성이 가장 잘 배어있는 명곡이 아닐까 싶다.


아마, 나원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나원주=발라드'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높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만든 멋진 발라드를 듣고 있노라면, 설명할 수 없는 그만의 감성과 분위기가 멜로디와 목소리로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나원주의 숨은 명곡은 색다른 매력이 진하게 풍기는 빠른 템포의 퓨전 스타일 Pop이자 편곡자 및 연주자로서의 나원주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준 '니가 아니야'라는 곡이다.


2003년 발매된 나원주의 첫 솔로앨범 표지


세련된 Brass와 드럼 비트, 군더더기 하나 없는 베이스 라인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마치 80~90년대 미국 GRP 레이블에서 느껴지는 진한 Fusion Jazz, 그리고 그 당시 유행한 Adult Contemporary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단조와 장조를 오묘하게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조바뀜이 녹아져 있는 멜로디는 다소 익숙하지는 않지만, 실험적으로 느껴지고 '가사'에서도 표현하고 있는 '불편함'과 잘 어울려 그 의도를 이해하게 된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원치 않는 여성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그리고 단호한 거절에도 그 불편함이 계속될 때를 노래하는 가사는 '인기남'과 같은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공감이 많이 되는 가사는 아니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거절의 의사 표현 후에도 지속되는 고백은 오히려 '폭력'이나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테고 고백하는 사람을 너무 측은하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그래도 뭔가 씁쓸한 이 맘은 뭘까? ㅎㅎ


그건 아마 고백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간절함',

그리고 평생 처음 가져 본 사랑에 대한 '용기'

'거절'에 대한 아픔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니가 아니야

나원주 1집 - 2003


작사 : 나원주

작곡 : 나원주

편곡 : 나원주

노래 : 나원주


요즘 니 모습 보면 내게 무얼 바라는 건지

나의 여자 친구는 너와 내 사일 오해하고


좋아하는 맘 어쩔 수는 없겠지만

방해하지 마 내 맘은 바꿀 수 없어


니가 아니야 강요하지 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헤어질 건지 다시 만날지 내가 알아서 할꺼야 넌 빠져 (너는 아냐)


친구도 좋다더니 이제 와서 왜 딴 소리야

안 볼 순 없겠지만 반가운 얼굴도 아니야


처음엔 좀 미안한 맘도 있었지만

자꾸 이러면 니가 점점 더 싫어져


좋아하는 맘 어쩔 수는 없겠지만

방해하지 마 내 맘을 바꿀 수 없어


너무 하잖아 너도 알잖아 마음대로 안된다는 걸

나를 좀 더 생각한다면 내게 이럴 순 없는 거야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TOHzw3Hb4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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