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빌다
내 마음에
맑은 창을 내어
너 있는 풍경을
오래
바라본다.
올해 설 연휴는 가족여행으로 보내고 있다.
숙소가 북한산 자락 밑에 있는
고즈넉한 호텔이라 전망이 예술이다.
점심 식사 후 잠시 휴식하는 동안,
북한산 자락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문 옆에 놓인 침대에 누웠다.
커다란 창밖으로 산자락이 고요하게 펼쳐졌다.
순간, 내가 그 풍경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차경(借景).
풍경을 빌려오는 일.
내 마음에 창을 하나 내고
그 창으로 너를 바라본다.
굳이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저 너 있는 그 자리 그대로
그렇게 바라보아도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