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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포르투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지금도 잠들기 전 생각나는 포르투갈 포르투의 어느 비오는 거리에서 우산을 쓰고 걷던 기억이 난다. 작년 초 코로나가 극성이기 전에 유럽 곳곳으로 떠났던 출장길에서 포르투갈 포르투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나 할까. 개성 있는 거리 하며 오래전에 꾸며진 듯한 낡았지만 멋스러운 느낌이 친숙하기도 하고 볼 때마다 새롭기도 하여 출장 내내 나를 설레게 했다. 지도 없이 한동안 이곳저곳을 누비며 거리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포르투갈 거리의 특징이라고 하면 '아줄레주(Azulejo)'로 건물과 바닥을 꾸며놓았는데 그것은 포르투갈 어디에도 있는 장식이다. 교회 벽이나 거리 벽면과 상점이나 기차역에 이르기까지 국가 역사의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묘사하거나 단순한 거리 표지판 또는 집 대문 앞까지도 사용되고 있었다. 아줄레주는 이집트에서 유약을 바른 타일에서 비롯되어 어떤 예술의 형태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장식 역할뿐만 아니라 습기나 열, 소음을 막는 역할도 하고 있다. 유럽 포르투갈의 건축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상비센트드포라 수도원 (Church of São Vicente de Fora) 및 프론 테이라 궁 (Fundação das Casas Fronteira e Alorna), 포르투의 상 벤투(São Bento) 역, 알만실의 상 루 렌소 교회(São Lourenço Church) 및 여러 에보라의 교회와 대학으로 가면 멋진 아줄레주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한, 현대 예술가의 아줄레주는 리스본의 많은 지하철역에서도 볼 수 있다. 포르투갈의 리스본 지역에는 아줄레주 박물관(Museu Nacional do Azulejo)이 있는데 그곳에 가본다면 그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포르투갈에서 산 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집안 곳곳에 아줄레주 장식의 소품들을 집안 곳곳에 꾸미고 있다.
유럽 중에도 포르투갈을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어느 것 하나 인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벽면의 아름다운 아줄레주 장식이 있다면 바닥은 섬세하지는 않지만 모자이크 패턴이나 문양을 표현한 돌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느 광장이나 아트리움에 예술적 혼을 품은 듯 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그림을 표현한 곳도 있다.
내가 출장을 갔던 그때에는 비가 내리는 날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미끄러운 느낌이 있었지만 포르투갈에서 절대적으로 없어지면 안 될 예술품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현대에 들어서는 적절한 돌을 구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포르투라는 도시를 참 매력적이게 느끼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어릴 적 그림에 소질이 있던 나는 스무 살 되던 해 보았던 어느 잡지에서 호주나 유럽의 그래피티에 푹 빠져 전공책에 끄적이던 기억이 있다. 잠시였던 호기심이었지만 지금도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길거리 예술가들의 그래피티는 너무나 훌륭하다. 호주에 갔던 때에 멜번 카페 어느 골목골목에 그래피티가 참 훌륭하다 여겼는데 한국에서 유명했던 드라마'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촬영했다고 알고 있다. 물론 내가 먼저 다녀왔지만.
포르투갈 리스본이나 포르투에도 종종 보이는 아니 자주 보이는 그래피티는 오래된 건물 한쪽을 수 놓듯 새겨져 있다. 길거리 아티스트들의 도화지는 벽면만이 아니다. 길을 잇는 어느 골목의 천정이나 오래된 계단과 기차에도 빼곡하게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타고 이동했던 트램에도 조금의 여유도 없을 만큼 그래피티로 가득 차 있었다.글을 쓰면서도 지금 그곳에 가 있는 것처럼 눈에 선하다. 봄이 오고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니 유럽의 고풍스러운 카페 앞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가 더욱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