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손목에 앉은

by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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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은 바람 냄새에 두 눈을 감으면

그대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지 못한 채

또 그렇게 보내야 할까 봐


허한 마음에 드나드는 바람은

여울처럼 깊이 일렁인다.


그대, 나도 데려가 줘요.


닳고 닳은 가슴이어도 나는 아직

그대 손목에 앉은 노란 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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