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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은 바람 냄새에 두 눈을 감으면
그대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지 못한 채
또 그렇게 보내야 할까 봐
허한 마음에 드나드는 바람은
여울처럼 깊이 일렁인다.
그대, 나도 데려가 줘요.
닳고 닳은 가슴이어도 나는 아직
그대 손목에 앉은 노란 꽃이고 싶다.
다만 나는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 아픈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을 좋아한다. 그것을 찍고, 그리고, 쓰는 일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