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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딴청 부리듯
그런 너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를 연연히 여기는 마음만으로
조금 떨어진 기다림의 거리에 서 있어도
괜찮다 믿었던 우리의 비루한 변명들은,
너는 없고 나만 존재하는 이 공기 속에
늘 같은 설렘으로 다가왔다가
슬픈 뒷모습으로 주저앉을 뿐이다.
다만 나는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 아픈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을 좋아한다. 그것을 찍고, 그리고, 쓰는 일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