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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지는 날에는
그 바다를 보러 간다.
서럽도록 하얗게 해가 넘어가는 무렵
달맞이꽃이 눈부시게 망울을 피워내면
그리움이라는 세 글자가 떠올라
나지막이 '그 립 다' 고 읊조려도 본다.
노란 꽃에 말갛게 걸린 달을 보고
소란스러운 속내를 털어내다 보면
어느 결에 내려앉은 달빛이 이마를 만져준다.
서늘한 밤공기에 가만히 피워내고
새벽바람에 지는 꽃이 더 애처로운 것은
안타까워도 탓할 수 없는 것이 삶임을,
또한 사랑임을 일깨워 주는 까닭일 것이다.
때때로 자연의 한 자락이 건네는 위로에
마음이 여물어 가는 계절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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