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숨었다

by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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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해가 뜨고 지는 것

풀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

비 머금은 구름이 내려앉는 것.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아무것도 아닌 것이

세상 모든 의미가 되기 시작한 순간,

그저 모르던 한 사람이

사랑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순간.


그렇게 우리 서로를 서툴게 기대면서도

머뭇거리다 젖은 마음을 말리곤 했었지.


길을 떠난다,

지나온 풍경 속에 아련한 그대가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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