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이름

by 선우

_


많은 사람들이 가을은 쓸쓸하다고 한다.


저 모양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뭇잎이 고개를 떨군 채 땅으로 떨어지고


그 잎이 땅 위에서 갈색으로 말라가는 모양,


바람을 등진 채 당신에게 안녕이라 말하는 동안


나의 펼친 손이 파리하게 흔들리던 모양.

그러나 이 계절에 유독 강물이 빛나는 이유는


어딘가에 당신을 품고있기 때문이다.


빛망울들의 어느 하나에 당신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쓸쓸하여도, 아파하여도, 그리워하여도


그곳에는 언제나 그대로의 당신이 있기에


나는 이 계절의 이름을 '사랑'이라 말한다.


_

매거진의 이전글고요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