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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Oct 30. 2015

늘어가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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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긴 시간을 떠나보내고도 여자는

여전히 그의 목소리에 잠겨 살고 있습니다.

이젠 자신이 기억하는 그 목소리가

본래 그 사람의 것이 맞는지,

혹여 빛바랜 음은 아닐지 의심스럽지만

오랜 기억이 어느 하루조차 거를 날 없이

아픈 가슴을 들쑤셔놓는 통에

그 여자의 시간은 여태 제자리에 있습니다.

다 잊었노라 하는 늘어가는 거짓말만

느린 걸음 뒤로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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