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 Nov 05. 2015

비껴 지나는 시간

_


흙 묻은 신발을 툭툭 털어내다 문득

당신이 내게 남긴 말의 의미를 생각하는 일,

세면대 가득 물이 받아지길 기다리다 문득

희미한 당신의 얼굴이 파장을 일으키는 일,

입 안 가득 밥 한 술을 떠밀어 넣다말고 문득

당신에게 난 어떤 의미일까 새삼 알고싶어지는 일,

그렇게 문득문득 당신과 나 사이를 되짚어

낯선 당신을 궁금해 하는 일이 잦아졌다.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차마 꺼내지 못해서 이해받지 못한 나의 말들이

당신의 마음과 비껴 지나는 시간.


_

매거진의 이전글 돌아온다는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