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 Nov 17. 2015

하여,

_


하여,

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이

줄이 끊어진 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지럽게 그대를 앓던 밤의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마주하는 서러운 아침.

장마철 구름떼처럼 내게 밀려왔던 그대가

먼 하늘 끝으로 고요히 자취를 감추었던 것은

비단 바람의 시샘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눈 앞에 그려지는 순간이지만 잡히지 않고

잡을 수 없음을 알기에 그냥 보낼 뿐입니다.

그대 없는 세월의 한 귀퉁이,

어디쯤인지 모르는 그 곳으로.


_

매거진의 이전글 남은 것은 어찌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