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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Nov 21. 2015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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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던 잎 하나 머리에 내려앉았다.

맞아, 그랬지.

전에 내가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적에,

내가 좋아했던 그는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뭐냐고 되레 물었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

희미해져 아무것도 또렷하게 알 수 없게 되는 것,

그렇다면 지금 나는 행복한 것인가.

나는 웃지도 굳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걸었었다.

다가오지 않은 것들을 앞서 마중하는 나에게

곁에 있는 지금의 것들이


행복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이 깊었다,

그를 만나지 않은지 오래지만

그를 생각하면 마음에 따뜻한 것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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