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이 항상 부족했던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여느 아이들처럼 잠을 줄여야 했다. 고통의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컨디션이 더욱 안 좋아졌다.
그때는 잠을 줄이는 게 미덕이었다. 죽어서 자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걱정이 되어서 잠을 잘 못 잤던 학창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체력의 문제인지 항상 아팠었다.
성인이 되어도 나의 수면시간은 항상 모자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낮밤이 바뀌니 힘든 시기였다.
회사도 당직이 많아 항상 몽롱한 상태였다.
한 번은 어지럼증이 생겨 눈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구 흔들리는 증상으로 고생한 적도 있고
이명이 생기기도 했다.
집안의 문제가 생기면서 불면증으로 잠을 못 자는 날이 늘어갔다.
50이 넘은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크고 집안문제나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야 잘 자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의 많은 통증들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억지로 깨운 적이 없다.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놔두는 게 나의 철칙이다.
그러니 각자 필요한 만큼 자고 알아서 일어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동안 내가 너무 힘들어서 가족들에게는 충분히 자라고 놔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수면량이 다를 것이다.
아침형과 저녁형 인간이 따로 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정해진 시간에 똑같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 어찌 보면 불합리한 것 같다.
덧붙이자면 나는 새벽배송을 반기지 않는다.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면 새벽에 누구든 일 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최근 쿠팡 정보유출에도 나는 큰 걱정을 안했다. 쿠팡을 안 쓴다.
사회가 점점 개인화된다면 수면의 방식 역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충분히 자고 자신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사회로 조금씩 바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