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못다 한 이야기

소송을 마무리하며

by 서울

일련의 소송들에서 승소한 후 어머니와 나는 기쁠 것 같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상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피해는 금전적 손실이었다.

소송비용이 많이 나갔다.

아버지의 상속채무도 대출을 통해 상환하였기 때문에 원금과 이자도 컸다.

어머니의 채무도 내가 일정 부분 갚았다.

정작 상속토지는 경매분할 판결이 났지만 아직 환가 되지 않았다.

나가는 돈만 있고 들어오는 돈은 없었다.

모두가 빚더미에 앉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이자율이 높아질 때는 무척 힘들었다.


둘째로 시간의 낭비다.

하루 이틀 견딘 게 아니다. 무려 4년의 소송기간이 진 빠지게 했다. 불필요한 소송으로 생활도 흐트러졌다.

나를 발전시키기에도 모자란데 싸우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이 지금도 아깝다.


셋째, 정신적 고통이 심했다.

무엇보다도 참지 못할 고통은 서면들 속 입에 담지 못할 비방이었다. 서면에서 어머니는 세상 나쁜 불륜녀가 되어있었다. 나는 세상 나쁜 불효녀였다.

심지어 내 가족들에게 간 돈까지 받아내겠다는 문장들이 있었다.

영문도 모르는 남편과 자녀들이 불쑥불쑥 서면에 등장할 때마다 어이가 없었다.


어머니는 더 했을 거다. 불륜으로 가정을 파탄 냈다는 주장에 억울해하셨다.

소송의 쟁점이 아니었음에도 서면에서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비난이 많았다.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오셨을 때 나도 법원에 나갔다.

그때 피고석에 앉은 어머니는 판사의 질문에 가방을 만지작 거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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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상속과 소송을 기록하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것저것 다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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