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을 받던 날

충격의 우편물

by 서울

우리 회사는 사내 우편물이 아침마다 배달되어 온다. 회사에서 일하던 오전 시간이었다.

그날은 내 앞으로 온 두툼한 서류 봉투를 받았다.

법원에서 온 소장이었다.

소장이라는 걸 처음 받아보는 터라 내용을 읽어보기도 전에 감정이 휘몰아쳤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에 아득했다. 이건 뭐지? 법원에서 왜? 내가 피고라고? 등등 말이다.

이 소장이라는 것이 꽤 분량이 많았다. 찬찬히 읽어보니 상속받은 토지를 공유자들 일부가 이렇게 저렇게 나누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공유물분할청구소송이었다.


며칠 전 토지를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나 어머니가 형제들에게 연락하였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내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때 좀 이상하긴 했다. 이미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였다.


처음 이런 것 받는다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남도 아닌 형제에게서 받은 소장이라 더욱 그렇다. 게다가 그 분할 요구 내용이 어처구니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그 충격으로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내 상식으로는 부끄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의 인터넷 검색이 시작됐다. 나는 법이라면 백지 수준이었고 궁금한 게 너무도 많았다.


u8868117593_a_small_woman_seen_from_a_45-degree_back_view_sta_bd533619-c4fa-43a3-9fdc-fb803bd25444_1.png


한편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가족끼리 잘 얘기해서 나누면 되지 무슨 소송이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게 맞다. 그런데 타인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는 않았고 그들의 결심을 막을 수도 없었다.

keyword
이전 01화프롤로그